환경부,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방제 총력

환경부,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방제 총력

기사승인 2025-07-04 14:26:34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전국에서 대거 출몰하고 있는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산 정상에 설치된 끈끈이 트랩에 러브버그가 붙어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환경부가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대거 출몰한 인천 계양산에서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환경부는 4일 러브버 대량 발생으로 극심한 주민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인천광역시 계양산에 방제 및 사체 처리를 위한 현장대응 인력과 장비를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러브버그는 중국 남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래종으로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2022년을 기점으로 매년 6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인천시 계양산에서 러브버그가 이례적으로 대량 발생해 현장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인천시 계양산 현장지원에 투입된 환경부 인력은 본부와 국립생물자원관,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 소속기관 직원 37명이다. 이들은 10여명의 계양구청 방제인력과 협업해 현장에서 송풍기, 포충망, 살수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현장에 방치된 러브버그 사체가 악취를 발생시켜 주민불편을 야기하는 점을 감안, 대대적인 수거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러브버그가 빛에 유인되는 습성에 착안하여 개발된 ‘광원 포집 장비’ 3기를 현장에 추가 적용한다. 앞서 2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현장테스트 과정 중인 광원 포집 장비 4기를 인천시 계양산에 긴급 설치한 바 있다.

환경부는 올해 다른 곤충도 대발생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지자체와 연계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러브버그 외에 대벌레, 동양하루살이, 미국선녀벌레, 깔따구 등은 7월 이후에도 대발생 가능성이 잠재된 곤충이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환경부-서울시-국립생물자원관 협업 체계’에 인천시, 경기도 및 관련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하고 필요시 인접 지자체까지 포괄하는 협의체를 가동할 계획이다. 환경부에는 24시간 가동하는 대책반을 마련했다.

곤충 대발생과 연계된 중장기 R&D 투자도 늘려갈 계획이다. 기후위기가 야기하는 생태계 영향이 곤충 서식지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AI 활용 곤충 대발생 예측 및 방제 기술 개발’ R&D를 확대한다. 또한 친환경적이면서 종 특이적인 방제기법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장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대량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곤충들을 목록화하고 종 특성과 방제 관련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이므로 올 여름 기간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발생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발생이 확인되면 초기부터 지자체와 협력하여 대응하고 환경부 인력과 장비 및 긴급 방제 예산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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