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테크’ 선두주자 에이피알, 1인자 굳히기…디바이스 집중하는 K-뷰티

‘뷰티테크’ 선두주자 에이피알, 1인자 굳히기…디바이스 집중하는 K-뷰티

에이피알, 신제품·해외 실적 동반 성장
LG·아모레 등 기존 강자도 잇따라 진출
“효과 입증·데이터 기반 관리 필요”

기사승인 2025-07-08 18:33:42
에이피알이 신제품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진동 클렌저를 출시했다. 에이피알 제공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K-뷰티 시장에서 화장품 자체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기술력과 하드웨어를 결합한 ‘뷰티테크’가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 선두주자는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자사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의 사전예약 판매를 9일 시작했다. 신제품은 스킨케어 디바이스 ‘부스터 진동 클렌저’로, 기존 부스터 프로 미니 플러스에 진동 클렌저 헤드를 결합한 형태다. 클렌징과 얼굴 라인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주파 EMS(저주파 근육 자극) 기능을 추가해 다양한 스킨케어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를 앞세워 홈케어 시장에서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결합한 제품군으로 그동안 소비자 신뢰를 넓혀왔다. 이날 발표된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의 2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000억원, 영업이익은 135% 증가한 657억원(영업이익률 22%)으로 전망된다.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575억원)를 상회한 수준이다.

뷰티테크 시장의 성장세는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주력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크게 늘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 미국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842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일본에서도 온라인 프로모션과 오프라인 진출 효과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기타 지역에서도 북미에서의 인지도가 유럽, 중동으로 확산되며 전년 대비 약 4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하반기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뷰티테크 시장에서 신제품과 기술 혁신이 소비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존 화장품 강자 등 주요 대기업 역시 관련 시장에서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LG전자로부터 홈 뷰티기기 브랜드 ‘LG 프라엘’을 양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화장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디바이스에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014년 론칭한 미용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을 통해 주력 제품인 ‘스킨라이트테라피’를 세 번째 버전까지 선보였고, 올해 초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5 행사에선 삼성전자와 협업해 제작한 얼굴 피부 상태 진단 기기 ‘뷰티미러’를 공개하는 등 기술과 하드웨어를 결합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K-뷰티 기업들이 뷰티테크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이어가려면 단순히 기기를 출시하는 것을 넘어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관리 역량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뷰티 디바이스 종류가 워낙 다양하게 쏟아지기 때문에 단순히 화장품과 기기를 결합했다는 것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초기 관심을 넘어서 정기적으로 재구매와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용 이후 가시적인 변화를 체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부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개인별 데이터를 축적해 관리해주는 맞춤형 솔루션이 중요하다”며 “기기와 화장품을 연결하는 것뿐 아니라 사용 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까지 포함해 하나의 통합된 관리 생태계를 만들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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