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도 비슷한 일정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피츠버그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워싱턴으로 복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이달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에게 약 1년의 (미국 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런 다음 우리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의약품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시간표에 대한 질문에는 “의약품과 비슷하고, 덜 복잡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카리브해 주변 등의 ‘작은 나라들’에 10%를 조금 넘는 상호관세율을 일괄 적용할 것”이라면서 “곧 관세 서한을 대상국들에 발송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 14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5개 경제주체(24개국+유럽연합)에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발송하면서, 다음 달 1일부터 상호관세를 본격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방미 일정 등을 통해 관세 협상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상호관세 부과 일정을 재확인하면서, 이미 무역합의를 도출한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외에 현재 5∼6개국과 추가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미국 무기가 이미 선적되기 시작했다면서, 해당 무기 관련 비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타 회원국들이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