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제작자’ 선언한 네이버…AI로 구현한 ‘MUAi·오토클립’ [현장+]

‘누구나 제작자’ 선언한 네이버…AI로 구현한 ‘MUAi·오토클립’ [현장+]

기사승인 2025-07-17 11:00:04 업데이트 2025-07-17 16:25:00

네이버가 비전‧모션스테이지를 통해 생성한 가상의 우주인이 대화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16일 경기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연내 AI가 접목된 영상 기술과 확장현실(XR) 콘텐츠 플랫폼 등을 순차 공개한다고 밝혔다.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XR, VR 영역 안에서 사용자가 직접 개입하는 미디어 경험이 늘고 있다”며 “네이버가 프로덕션 테크놀로지를 준비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미디어 경험의 변화가 가져오는 콘텐츠 생산의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사옥 지하에는 몰입형 콘텐츠 제작을 위한 두 개의 핵심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비전스테이지’는 가변형 가상 배경을 기반으로, 예능, 숏폼, 라이브커머스, 버추얼 스트리머 협업 콘텐츠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까지 제작이 가능한 멀티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다. ‘모션스테이지’는 특수복장을 입은 배우의 움직임을 실시간 3D로 구현해 고품질 가상 캐릭터와 배경을 융합한다.

네이버 모션스테이지의 직원이 특수 복장을 입고 실시간 영상을 만들고 있다. 정우진 기자

오 리더는 우주 배경 속 가상의 우주인 캐릭터와 대화하는 장면을 시연하며, 화면 뒤 실제 모션캡처 장비를 착용한 직원이 콘텐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은 네이버의 라이브 플랫폼 ‘치지직’의 버추얼 스트리머 운동회 등 다양한 형태의 실시간 방송에 적용 가능하다.

네이버는 독자 구축한 △미디어 AI △XR 스튜디오 △버추얼 스트리밍 등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 기술로 실감형 미디어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AI 기반의 영상 문맥 이해 플랫폼 ‘MUAi’가 있다. MUAi는 자동으로 영상의 챕터를 구분하고 설명을 제공하는 오토 챕터와 추천 고도화 등의 기능으로 하반기 네이버 자체 서비스에 적용돼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다른 AI 기술 ‘오토클립Ai’는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으로 자동 변환한다. 네이버는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블로그와 리뷰 등을 영상 클립으로 손쉽게 변환시켰다. 이어 하이라이트 기능은 긴 분량의 치지직 라이브, 쇼핑라이브 등의 콘텐츠를 요약해 사용자가 빠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는 XR 콘텐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XR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을 포괄하는 기술로 올해 하반기 안드로이드 기반의 첫 번째 XR 플랫폼이 공개된다. 해당 플랫폼 안에는 K-POP, 버추얼 아티스트, 치지직 등이 담길 계획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지철 네이버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 정우진 기자

이날 네이버는 2019년 출시한 라이브 스트리밍 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의 기술 고도화 성과도 공개했다. 해당 앱은 모바일에서도 3D 아바타 기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며, 현재까지 누적 송출 건수는 9300만 건 이상이다. 전체 이용자의 90%가 해외 사용자이지만, 한국에서도 다운로드 점유율 80%를 유지하고 있다.

송지철 네이버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는 “라이브 송출 도구의 지향점은 시청자에게 최고의 현장감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ABP(Adaptive Bitrate Publish)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ABP 기술은 실시간 네트워크 상태에 맞춰 영상 품질을 자동 조정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원활한 송출 환경을 제공한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프리즘 앱이 각 지역의 필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품질 아바타 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 장벽을 낮추고, AI 자막·스크립트·챕터 생성 기능 등도 추가했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올해 미디어 AI의 가장 큰 목표는 네이버에 쌓인 이미지와 텍스트를 영상화하는 것과 함께 사용자가 만든 영상이 더 노출, 탐색,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어 우리가 만든 플랫폼 안에서 계속 발전하고 유지될수록 하자는 사명감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