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역주행’ 주인공 이지현 9단(33)이 ‘바둑 삼국지’ 농심배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이지현 9단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 대표선발전 최종 예선에서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 전까지 이지현 9단은 박정환 9단을 상대로 4승9패, 최근 다섯 번의 대국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농심배 최초 태극마크’를 눈앞에 둔 이지현 9단이 뚝심으로 국면을 역전시키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바둑 삼국지’에 출격하게 됐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이지현 9단은 “프로 입단 후 농심배는 꿈 같은 무대였는데 운 좋게 뽑히게 됐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중국 선수와 대국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9단은 “초반 백(박정환 9단)이 타개가 잘 되면서 나쁘다고 생각했다”면서 “패싸움이 무리였는데 잘 되면서 만만치 않아졌다고 봤다”고 복기했다. 이어 “한국 팀에 워낙 강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선봉으로 출전하게 될 것 같다”면서 “연승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중국 선수에게 많이 이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이 9단은 “최근 세계대회 성적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임전 각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