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배추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 100)로 전월대비 0.1% 올랐다. 축산물, 서비스 등이 오르며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5% 상승했다.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2.4%), 농산물(1.5%)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6% 내렸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이 1.2% 오르면서 보합을 기록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2.4%)를 중심으로 0.1% 내렸다.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2.5%)와 부동산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31.1%), 돼지고기(9.5%), 달걀(4.4%), 위탁매매 수수료(10.8%) 등이 크게 올랐고, 물오징어(-36.3%), 고등어(-27.6%) 등은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축산물은 돼지고기 도축량 감소와 달걀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농산물의 경우 봄배추가 출하 후기로 가면서 이상 고온 등 작황 부진의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초반에 폭염이 있었고 최근 폭우로 인해 농림수산품 가격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지난달에 국제유가가 8.7% 상승한 부분이 6월 생산자물가에도 일부 반영됐으나 시차를 두고 7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0.1% 상승하며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0.2% 올랐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지난 5월보다 0.6% 떨어졌다. 원재료(-4.1%), 중간재(-0.3%) 및 최종재(-0.1%)가 모두 하락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서비스(0.2%)가 올랐으나 공산품(-0.5%) 등이 내린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