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찰의 정치 수사 규탄”…압수수색 반발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찰의 정치 수사 규탄”…압수수색 반발

경찰, 보조금 의혹 수사

기사승인 2025-07-28 22:00:27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도 제공 

경북경찰청이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관사를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도지사가 직접 반박 성명을 내고 경찰 수사를 ‘정치적 기획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지난 24일 이 도지사의 관사를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2022년 포항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에 경북도가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특정 혜택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이 도지사의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경찰이 제시한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은 술자리 소설 같은 황당한 이야기에 짜맞추기식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처음부터 잘못된 전제로 공무원들을 2년 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신분 등 기초 사실관계조차 틀릴 정도로 허술하게 작성돼 검찰이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권이 바뀌자마자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은 새로운 권력에 눈치를 보며 ‘한 건 하자’는 정치 경찰의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부터 경북도청 전·현직 공무원(4~7급) 5명을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도청 관련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으며, 당시 기획조정실장이었던 김장호 구미시장도 참고인으로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이 도지사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며 “예산 집행에 있어 도 차원에서 잘못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이 필요하지만 없는 죄를 덮어씌우려는 수사에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치 경찰의 엉터리 소설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드시 진실을 밝혀 공무원들과 나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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