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레전드’ 허영호 대장 별세…‘7대륙 최고봉 등정’ 업적 남겨

‘산악 레전드’ 허영호 대장 별세…‘7대륙 최고봉 등정’ 업적 남겨

기사승인 2025-07-30 12:48:12
한국 산악계 큰 별 허영호 대장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한국 산악계 큰 별이 졌다. ‘히말라야 등반 1세대’로 손꼽히며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산악 레전드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 투병 끝에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故) 허영호 대장의 유족은 이날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8개월가량 투병하다 29일 오후 8시9분 영면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제천고와 청주대를 졸업한 고(故) 허 대장은 지난 1987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겨울철에 에베레스트(8848m) 정상을 정복하면서 ‘산악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2017년 5월 국내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정(63세),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 기록을 써내려가며 산악인으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고(故) 허영호 대장은 세계 최초로 3극점(1987년 에베레스트·1994년 남극점·1995년 북극점)과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필두로 남미 아콩카과(6959m), 북미 매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유럽 엘부르즈(5642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를 등정하며 7대륙 최고봉 정상을 밟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남극점과 북극점에 도달하며 한국 산악인의 투지와 근성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허 대장에게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 거상장(1988년), 맹호장(1991년), 청룡장(1996년)을 수여한 바 있다.

산악인으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고인은 지난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면허증을 딴 뒤 ‘세계 일주’를 목표로 비행기 모험가에 도전하는 등 미지의 영역을 끊임없이 계척해나갔다. 허 대장은 초경량 항공기로 세계 일주를 완수하겠다는 꿈을 키우며 준비해왔고, 강연자로 나서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슬하에 1남 1녀(허재석·허정윤)를 둔 고인의 빈소는 서울 한양대학교병원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월1일 오전 10시40분이다. 장지는 충북 제천 선영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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