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기준금리 또 동결…위원 2명은 인하 요구

美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기준금리 또 동결…위원 2명은 인하 요구

기사승인 2025-07-31 05:18:16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또다시 동결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부의장은 금리 0.25%포인트(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냈다.

30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날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공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모두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금리 동결 결정 배경에 대해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다”면서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FOMC에서 위원 12명 중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미셸 보먼·크리스토퍼 월러 위원은 0.25%p 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위원은 불참했다.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된 지난 6월과는 다른 모습이다. 

연준은 향후 금리 조정 여부에 대해선 “지표와 경제 전망, 위험 요인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국채 이자 부담 경감과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연준의 잇따른 금리 동결에 강한 불만을 표해왔다. 특히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파월 의장의 거취문제까지 거론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날도 FOMC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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