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이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2023년 WGA 파업 당시 규정을 위반한 것이 이유다.
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WG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박 감독과 돈 맥켈러 작가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미국 방송사 HBO 미니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의 극본을 썼다.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7부작 시리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호아 쉬안데 등이 출연했으며 2024년 방영됐다.
WGA는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파업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제명 결정에 대해 두 사람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WGA는 앞서 2023년 파업 기간 중 규정 위반 혐의로 총 7명의 작가를 징계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4명은 이의 제기 과정에서 신원이 공개됐지만, 나머지 3명은 이번 발표 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WGA는 영화·TV·디지털 콘텐츠 작가 1만1500명이 소속된 미국 최대 규모의 작가 노동조합이다. 2023년 5월부터 148일간 파업을 벌이며 스트리밍 시대에 맞는 수익 배분 구조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파업 결과 WGA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 △기본급 인상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확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작가 권리 보호책 등에 합의했다.
WGA에서 제명되면 조합과 단체협약을 맺은 대형 제작사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박 감독의 향후 미국 내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