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제재 검토에…공사 맡긴 ‘조합’도 긴장

포스코이앤씨 제재 검토에…공사 맡긴 ‘조합’도 긴장

기사승인 2025-08-14 06:00:08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공사를 맡긴 조합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수주 활동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4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강력한 제재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하며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제한,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가능한 모든 법적제재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는 관련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서울 내 굵직한 지역의 시공권을 따낸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수주한 주택 도정 사업 실적만 5조302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5월 공사비 7553억원 규모인 방배15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같은 달 공사비 2조원에 달하는 이수 우극신(우성 2·3단지·극동·신동아4차) 재건축 시공권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재건축(1560억원) 등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정부 제재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발주 조합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정부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지만, 아직 뚜렷한 제재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지 않느냐”며 “일단은 정부 방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역 조합 관계자도 “현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지금으로썬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정부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수주를 기대했던 지역에서는 직접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송파한양2차는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을 포기했다. 송파한양2차는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이미지 타격으로 인해 수주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의 경우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포스코이앤씨 입찰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조합은 시공사 입찰 공고를 미뤘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면허 취소를 당하진 않더라도 앞으로의 수주 활동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공공 입찰을 제한하면 공공 부문은 수주가 아예 불가능해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며 “민간 부문에서도 사고가 난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이라는 이유로 수주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사고로 인해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모든 건설 현장 103곳의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강화된 안전 기준과 절차가 마련될 때까지 모든 현장의 공사를 무기한 중단할 예정이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서초구 오티에르 반포 재건축 공사 현장, 3기 신도시 사업인 경기 고양시 창릉 2공구 택지 조성 사업 등이 공사를 멈춘 상황이다. 

또한 포스코이앤씨는 연이은 사망사고에 인프라 사업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중단했다. 안전이 확보돼 국민적 신뢰가 회복되기 전까지 사업 확장은 의미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가덕도 신공항 건설 컨소시엄도 탈퇴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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