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인 진출을 꼭 하고 싶습니다. 일단 올라가야 시즌을 더 길게 치를 수 있어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5라운드에는 POM(최우수선수) 4번 다 받아볼게요.”
DRX는 1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라이즈 그룹 4라운드 BNK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2연패를 탈출한 DRX는 시즌 8승(18패)째를 올리며 3위 OK저축은행 브리온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날 승리 주역 중 한 명은 ‘리치’ 이재원이었다. 3세트가 백미였다. 암베사를 잡은 이재원은 BNK 탑 ‘클리어’ 송현민을 솔로킬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이재원은 “최근에 연패를 하면서 많이 무너졌었는데, POM도 받고 또 이겨서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 폼에 관해 “OK저축은행 브리온전까지 좋지 않았는데, 디플러스 기아전부터 조금씩 나아졌다고 본다. 평정심을 가지는 쪽으로 감독님이 요구하셨고, 그걸 잘 받아들여서 괜찮아졌다. 초반에 손해를 보면 그걸 계속 되새기는 단점이 있었는데, 감독님 덕분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호기롭게 시즌을 시작했던 DRX는 하위조인 라이즈 그룹에서 플레이-인 진출을 경쟁하는 상황에 몰렸다. “팀적으로 두려움이 많다”고 지적한 이재원은 “해야 될 플레이를 못하고 쫓긴다. 그래서 유리한 게임에서도 지는 것 같다. 혈이 뚫리면 2-0 승리가 나올 것 같은데, 완승이 참 쉽지 않다.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들어 여유 있는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느낀다. 초반에 승리를 더 잘 쌓았으면 자신감도 넘치고 팀원들 간 신뢰도 쌓였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도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어느 정도 방향성은 잡혔다. DRX가 이기는 게임에서 항상 아타칸을 치다 역전을 당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강하게 했다. 스노우볼이 무너지지 않는 방향성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특성도 발목을 잡았다. “제가 승부욕이 많다”며 웃은 이재원은 “‘보여줘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하니, 사소한 실수에도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더라”며 “이제는 순리대로 하되, 할 것만 잘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재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경기를 최대한 잘 풀어서 플레이-인에 진출한 뒤, 더 좋은 모습으로 높은 라운드에 진출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