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러 ‘반미 작당모의’” vs 크렘린궁 “음모 없었다”

트럼프 “북·중·러 ‘반미 작당모의’” vs 크렘린궁 “음모 없었다”

기사승인 2025-09-03 21:05:38 업데이트 2025-09-03 21:13:3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나란히 서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결집한 북·중·러 정상이 ‘반미 작당 모의’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가운데, 크렘린궁은 “어떠한 음모도 꾸미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 정상이 미국에 대항할 작당 모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아이러니’(반어적 표현)였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무도 (미국에 대항하는) 음모를 꾸미려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도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세 지도자 중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 연합뉴스

또한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기를 기대한다며 “누구도 그 무엇에 대한 음모를 꾸미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중국, 북한 등 동쪽 파트너들의 관계, 그리고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 같은 다자 형식 내 협력은 모든 참여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누군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이 미국에 대항할 작당 모의를 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며 북·중·러 정상이 반미·반서방 결속을 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견제하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한편,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과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등 관계 개선을 추진한 바 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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