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韓 관광객 50만명 유치 목표…“발리 넘어 미식·웰니스로” [현장+]

인도네시아, 韓 관광객 50만명 유치 목표…“발리 넘어 미식·웰니스로” [현장+]

항공 연결성·상품 다변화 과제로 지목…14개 기업 방한해 협력 논의

기사승인 2025-09-08 17:21:27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이 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심하연 기자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핵심 관광 파트너로 지목하고 협력 강화에 나섰다. 단순 방문객 수 확대를 넘어 미식·웰니스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앞세워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은 8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관광 부문은 친환경·디지털·고급화 전략을 축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광 관련 행사와 투어 빌리지(관광 마을) 확대, 그리고 ESG 가치를 반영한 관광 개발을 통해 미래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의 오후 세션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공개됐다. 니 마데 아유 마르티니 인도네시아 관광부 마케팅 차관은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약 11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약 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은 인도네시아 외국인 관광객 순위에서 7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1위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마르티니 차관은 관광 상품 다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 관광객은 발리에 집중돼 있지만, 이제는 미식·웰니스·마을 관광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경험을 확장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과 2300여 종의 전통 음식, 세계적 다이빙 명소, 코모도·오랑우탄 등 희귀 동식물을 갖춘 관광 대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삼발 소스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과 전통 웰빙 문화를 접목하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항공 연결성은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마르티니 차관은 “한국에서는 현재 서울, 부산, 청주 등 3개 도시에서만 인도네시아 직항편이 운항된다”며 “목적지 추가를 위해 더 많은 연결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편이 늘어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인도네시아를 찾게 될 것”이라며 “현재 72.52% 수준인 항공 좌석 점유율이 100%에 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직항 노선이 자카르타·발리에 집중돼 있는 만큼, 족자카르타·롬복·수마트라 등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연결성이 강화돼야 관광 교류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적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주요 여행사·관광기업 14곳이 참여해 한국 여행업계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단순한 상품 홍보를 넘어, 한국 파트너사와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기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인도네시아의 관광 다변화 전략은 한국 여행사들에게도 신상품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골프, 웰니스, 미식 등 고부가가치 상품은 한국 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시장성을 높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인도네시아 관광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1460만~16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 부문이 국가 외화 수입에 기여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한국 시장 확대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다만 항공 연결성 강화와 체류형 관광 활성화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전략은 단순히 관광객 수치 경쟁이 아니라,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한 산업·문화 교류 확대에 있다”며 “관광객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접근성과 상품 경쟁력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협력 구조가 마련돼야 산업적·문화적 교류 확대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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