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오후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커크는 청중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던 중 총격을 받았다. 대학 측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약 180~270m 떨어진 건물에서 발사된 총탄이 그의 목을 관통했고, 커크는 쓰러진 채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건 당시 현장은 학생들의 비명과 대피로 아수라장이 됐다.
엑스(X·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커크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연설 직전 커크는 청중의 질문에 답하며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과 폭력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사건 직후 용의자 1명을 연행했으나, 총격범으로 특정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공식 혐의는 제기되지 않았으며, 총성이 단 한 발만 발사된 점 등을 고려해 정치적 동기에 따른 암살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위대한,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모두에게, 특히 내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 누구도 미국 젊은이들을 커크만큼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이번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치적 폭력 확산을 경계했다.
커크는 2012년, 19세 나이에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해 보수 청년층을 조직화하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보좌관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으며, 각종 보수 행사와 케이블 방송에서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그는 지난 5일 방한해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석, 한국 청년들에게 정치적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방한 기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과 DMZ를 찾는 등 외교적 행보도 보였다.
커크의 사망으로 미국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보수 진영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 배치 강화 등 치안 대응을 서두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경찰은 총격의 배경과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