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차(茶) 문화 학술 심포지엄이 대구 수성구에서 열려 한·중·일의 차 문화와 철학을 심도 있게 비교·조명했다.
수성구청은 수성문화재단 범어도서관이 주최하고 계명대 목요철학원 주관한 ‘2025 국제 차 문화 학술 심포지엄’이 성황을 이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중·일 차 문화의 특성 비교’를 주제로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렸으며, 세 나라의 차 연구자와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활발한 학술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행사는 김대권 수성구청장의 기조연설 ‘동아시아의 차 문화의 철학과 미래’를 시작으로 네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세션에서는 한국 차 문화의 본질적 정신, 일본 다도의 역사와 정의, 중국 차 문화의 철학을 살폈다.
이어 제다 방식과 다구의 차이를 다룬 두 번째 세션, 음다 방식과 다구 변화 양상을 분석한 세 번째 세션, 한·중·일의 음다 공간을 비교·조명한 네 번째 세션으로 이어졌다.
심포지엄은 단순한 학술 발표를 넘어 전통과 현대, 철학과 예술이 만나는 포럼의 성격을 띠며, 차 문화를 매개로 한 국제 교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차를 생활 음료가 아닌 정신과 예술, 철학이 결합된 문화유산으로 보는 시각이 강조됐다.
수성문화재단 김대권 이사장은 “차 문화는 생활의 품격을 높이고 세대를 연결하는 지적 자산”이라며 “이번 행사가 지역에서 국제적 문화 담론을 형성하는 뜻깊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전통 생활문화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도’는 현대인의 힐링 문화와도 접목되며 관광산업, 웰니스 산업과 연계한 연구와 산업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과 중국 역시 다도·차문화를 매개로 한 국가 간 문화외교를 강화하고 있으며, 수성구도 이번 심포지엄을 바탕으로 국제 문화 네트워크 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범어도서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전통문화 확산과 세계와의 학술 네트워크 형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는 차 문화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과 지역민 참여를 이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차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