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성현 감독이 ‘굿뉴스’로 재회한 배우 설경구를 향한 애정을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굿뉴스’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변성현 감독,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10월17일 공개된다.
변성현 감독은 ‘굿뉴스’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으로 “처음에는 초청됐다는 얘기를 듣고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같은 섹션에 있는 감독님을 보니 여기 끼면 안 될 것 같더라”며 “내가 껴도 되는 건지 송구스럽기도 한데 조금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1970년 3월 일어난 실제 비행기 납치사건을 모티프로 한 ‘굿뉴스’는 코미디가 아닌 ‘블랙코미디’다. 변성현 감독은 “블랙이 붙는다면 단순히 재미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날카로움도 같이 있어야 된다”며 “70년대 벌어진 사건이지만 제가 현 시대에서 느끼는 것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명확한 연출 의도 아래 본질을 흐리지 않고 이야기를 구축해야 했다는 전언이다. 변성현 감독은 “뉴스는 결과값이다. 이 결과값에 대해서 사실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정을 제작했다”며 “극중 인용한 만화 ‘내일의 죠’ 같은 경우는 출판사와 작가님께 손편지를 써서 허락을 구했다”고 돌아봤다.

변성현 감독은 ‘굿뉴스’의 얼굴로 또 한번 설경구를 택했다. 영화 ‘불한당’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협업은 벌써 네 번째다. 관련 질문을 받은 변 감독은 “그냥 제가 경구 선배님을 좋아한다. 배우로서 형님으로서 선배님으로서 좋아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설경구의 입장은 달랐다. 제안받았을 때는 네 번째여서 오히려 더 고민스러웠단다. 그는 “연속으로 출연하면 보시는 분들이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아서 실제로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굿뉴스’라는 스케일 큰 영화를 어떤 스타일로 보여줄지 호기심이 있었고, 예전에 나를 빳빳하게 피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또 구기겠다고 해서 궁금했다”고 전했다.
극중 설경구, 류승범,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는 정체불명의 인물 아무개, 정보부장 박상현, 공군 중위 서고명 그리고 일본 운수정무차관 신이치를 각각 연기했다. 실존인물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었을 법하지만, 출연진은 변성현 감독이 재구성한 지점에 집중했다고 입을 모았다.
홍경은 “사건을 모티프로 하되 감독님의 상상력으로 풀어내신 픽션이다. 저 역시 ‘감독님께서 써놓은 젊은이를 어떻게 알아가볼까’ 생각할 자유도가 있었다. 감독님이 써놓으신 뿌리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나름대로 알아보고 현장에 들어갔다. 하지만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감독님이 창작하신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