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열흘여 앞둔 26일 경기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 다랑이 논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굽이진 논의 층계를 따라 가을 바람도 일렁였다.
다랑이 논은 곡선의 층계와 직선의 시멘트 도로로 구역이 나뉘어진다. 도로와 인접한 논 한쪽에서는 농민들이 수확을 서두르고 있었다.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마다 흙빛으로 수확의 흔적이 남았다. 이삭이 떨어진 논바닥을 차지한 것은 백로였다. 하얀 날개를 펼치며 내려앉은 백로들은 논바닥을 뒤적이며 작은 곡식 알갱이를 꺼냈다.


장수리 다랑이 논은 예로부터 주민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가 어려운 구릉지의 모난 땅을 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은 작은 논을 층층이 깎아 쌓으며 다랑이 논을 일궜다. 조선 후기 일부 기록에도 장수리 일원은 ‘논과 밭이 구불구불 얽혀있는 계단 형식’이라는 언급이 남아 있었다고 전해진다.






평택=유희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