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운사의 백파와 추사 그리고 미당
고창의 선운산은 특히 여행의 사전 조사와 준비가 중요한 곳이다. 아무 생각 없이 9월 중순에 이곳 선운사의 꽃무릇을 보러 온다면 일주문 앞에 펼쳐진 생태공원을 물들인 붉은 꽃에 정신을 빼앗겨 선운산과 선운사를 잊기 쉽다. 고창에서 태어난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가 새겨진 ‘미당서정주시비’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어디 그뿐인가. 백파와 추사의 이야기는 관심에서 더 멀어질 것이다. 어느 절집을 찾아가든 절집 마당에 이르기 훨씬 전에 부도밭을 지난다. 그 절을 이끌었던 고승들을 기리는 비석과...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