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계원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한금융지주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신한금융의 실적 증가가 부진한 사이 경쟁사인 KB금융지주가 업계 1위를 탈환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성장률은 2014년 9.30%에서 2015년 14%, 2016년 17%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신한지주의 순익 컨센선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는 전년대비 5.2% 성장한 2조919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 수장의 위기 대처 능력과 경영 스타일 차이에서 실적 역전의 해답을 찾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두 금융사 모두 KB사태, 신한사태라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파국을 겪었다. 하지만 두 그룹의 수장의 대응은 달랐다.
KB지주는 지난 2014년 임명된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M&A(인수합병) 행보에 나섰다. 반면 지난 2010년 신한사태 이후 선임된 한동우·조용병 신한지주 회장들은 공격적 경영행보 보다 업계 1위라는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KB지주 업계 1위 복귀
신한지주와 KB지주는 오는 20일 나란히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KB지주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신한지주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지주의 2분기 순익 전망치는 7110억원으로 신한지주의 7084억원보다 25억원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지주가 2분기 순익 기준으로 신한지주를 앞지르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KB지주의 업계 1위 탈환은 이미 주가에도 선반영됐다. 올해 1월 25일 KB지주의 주가는 4만6300원에 거래를 마쳐, 신한지주의 주가 4만5800원을 넘어섰다. 이후 KB지주와 신한지주의 주가 차이는 더욱 확대돼 7월 5일 종가기준 7750원까지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KB지주가 업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공격적인 M&A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B지주는 지난 2014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을 인수한 이후 2015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올해 초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했다. 여기에 최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 자회사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KB금융) 실적 호조의 주요 배경은 KB손보 잔여지분 54.5% 공개매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1600억원 정도 인식되는데다 그 외 5월에 공개 매수한 KB손보 지분 54.5%와 KB캐피탈 27.7% 만큼에 해당하는 이익이 2분기에 그룹 연결 순익에 온전히 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멈춰선 M&A…성장 동력 부재
신한지주는 지난 2002년 굿모닝증권을, 2007년 LG카드 인수를 통해 현재의 업계 1위로 도약했다.
당시 인수한 굿모닝증권과 LG카드는 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수익성이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그룹에 안정적인 수익처 역할을 해왔다.
신한지주는 LG카드 인수로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성을 마무리 짓고, 사실상 외형 확장을 위한 국내 M&A를 중단했다. 이후 신한지주는 그룹의 목표를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설정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신한지주의 해외 시장 개척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해 53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일정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지주가 국내에서 외형확장을 중단하는 사이 KB지주와 하나지주는 비은행 부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외형확장에 나섰고, 이는 KB지주가 신한지주를 따라잡는 결과를 불러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해외에 집중하는 사이 KB·하나는 적극적인 비은행 부문 외형확장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면서 “신한지주가 업계 1위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 분야의 성과를 창출하거나, M&A를 통한 외형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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