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은행권 ‘VIP 명단’ 채용비리 수사 착수

검찰, 은행권 ‘VIP 명단’ 채용비리 수사 착수

기사승인 2018-02-05 14:42:37 업데이트 2018-02-05 15:12:33

검찰이 VIP들의 명단을 만들어 신입사원을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은행들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검사 김우현 검사장)는 이날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 시중은행 2곳과 DGB대구은행·BNK부산은행·JB광주은행 지방은행 3곳의 채용비리 관련 수사 참고자료를 금감원에서 접수 받아 서울과 지방의 5개 지검에 각각 수사를 지시했다.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은 서울남부지검, 하나은행은 서울서부지검, 대구·부산·광주은행 의혹은 각각 대구·부산·광주지검에 담당한다. 

금감원은 앞서 작년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검사를 통해 5개 은행에서 채용비리로 의심되는 정황을 적발했다. 하나은행 13건, 국민은행 3건, 대구은행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 등 총 22건이다. 금감원은 이후 지난 1일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난 국민·하나·대구·부산·광주은행 5곳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윤종규 회장의 조카를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 조사 결과 2015년 신규 채용 당시 윤 회장의 조카는 서류 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2차 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하나은행은 금감원 조사에서 가장 많은 13건의 채용비리 의혹이 적발됐다.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7건, 사외이사 관련자 채용, 계열 카드사 사장 지인 자녀 등 채용 청탁 6건이다. 

대구은행은 2016년 은행 임직원과 관련 있는 3명의 지원자가 합격기준에 미달했음에도 간이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됐고,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딸 2명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밖에 광주은행은 2015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부행장이 자녀의 2차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광주은행은 제외한 국민·하나·대구·부산은행은 현재 채용비리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은행은 채용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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