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의원 “국내 항공사 정비비 외국업체에 1조 넘게 지출”

김상훈 의원 “국내 항공사 정비비 외국업체에 1조 넘게 지출”

기사승인 2018-10-05 11:10:01 업데이트 2018-10-05 11:10:06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항공기 점검과 유지를 위한 정비기반 부족으로 연간 1조원이 넘는 비용을 해외업체에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별 항공정비 현황’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항공사가 항공기 정비를 위해 해외외주로 지출한 비용이 1조17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정비에 사용되는 비용 2조2793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가장 지출액이 컸던 부문은 항공정비(MRO)의 핵심인 엔진 및 부품분야였다. 금액은 1조400억원으로 전체 외주비용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체정비 965억원, 운항정비 362억원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아시아나가 5257억원으로 해외업체에 가장 많은 외주를 맡겼으며(해외의존도 77%), 대한항공이 3968억원(33%), 저비용 항공사(LCC) 6곳이 2508억원(61%)을 지출했다.

국내항공사의 경우 MRO분야의 핵심인 엔진·부품분야에서 해외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의하면 아시아나의 경우 90%로(4496억원) 거의 전부를 외국업체에 위탁했고, LCC 또한 71%(2266억원)의 의존율을 보였다. 자체 항공기 정비시설을 가지고 있는 대한항공 또한 엔진과 부품정비는 40%(3643억원) 가량을 외국업체에 맡겼다.

이에 대해 김상훈 의원은 “해외에 연 1조원씩 새는 물량을 국내로 돌린다면 그 자체로 대량의 고급 일자리가 창출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항공사는 항공기 제작·설계 전문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 정부는 MRO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여객분야에 과도하게 치우친 항공업계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어] 항공정비(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항공기의 안전운항과 성능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 활동을 포괄. 통상 ‘항공정비’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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