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단비에 저수율 13.1% 52일 만에 반등…해갈엔 ‘역부족’

강릉시, 단비에 저수율 13.1% 52일 만에 반등…해갈엔 ‘역부족’

강수·대체 용수 확보 필요

기사승인 2025-09-13 17:26:40 업데이트 2025-09-13 18:12:29
강원 강릉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에 100mm 안팎의 단비가 내려 극심한 가뭄으로 메말랐던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2일 만에 반등했다.

13일 강원지방기상청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강릉에 내린 비로 오봉저수지 상류 지역인 닭목재는 87.5㎜, 왕산 81㎜, 도마 8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릉에서 하루 강수량이 30㎜를 넘긴 것은 지난 7월 15일 이후 60일 만이다.

이 영향으로 강릉 시민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3.1%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수위가 오른 것이다. 전체 저수용량 1432만 9100톤 가운데 유효 저수량은 약 170만 톤 수준이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날 하루 강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급수차 운반을 중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짧은 강수로는 저수지 회복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생활용수 안정을 위해서는 누적 강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강릉시는 아파트 제한급수 방식도 손질했다.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관계자 회의를 열고 저수조 100톤 이상 아파트는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두 차례, 각 3시간씩 공급하기로 통일했다. 

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격일제 급수 같은 고강도 조치도 검토하고 있으며, 도암댐 비상 방류 시험을 통해 하루 1만 톤 이상의 원수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앞으로도 전례 없는 가뭄 상황 속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듣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3일 김상영 강릉부시장은 아파트 제한급수 관계자들과 2차 간담회를 열고 현장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강릉시)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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