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하청직원 방사능 피폭량, 정직원 보다 12.6배 높아

한수원 하청직원 방사능 피폭량, 정직원 보다 12.6배 높아

기사승인 2018-10-18 13:52:55 업데이트 2018-10-18 13:52:57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정직원에 비해 하청업체 직원들의 피폭량이 12배 가량 높고, 한수원의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강원 원주갑)은 18일 한수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수원이 하청업체 직원들의 안전관리에 등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 산하 원자력발전소 운영인력의 47.8%가 하청업체 용역 직원이었고, 5개 원전 전체 직원 1만3413명 중 하청직원은 6413명에 달했다. 

이들 하청업체 직원들의 수행 업무는 방사선 안전관리, 정비업무, 용수처리 운전과 정보통신설비를 포함하여 원전 안전과 관련된 핵심 업무에 해당되는 분야가 다수였다. 방사선 안전관리 업무는 한수원 직원 341명에 하청 직원이 816명으로 2.4배에 이르고, 정비업무 또한 하청업체 직원이 2.4배 많았다.

지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한수원에서 발생한 업무상 사고는 총 130건으로, 이중 144명이 인명피해(부상 137명, 사망 7명)를 입었다.

문제는 하청업체 직원들에 대한 안전관리다. 김기선 의원에 따르면 사상자의 90%이상이 모두 하청업체 직원에게서만 발생했다. 부상자의 경우 총 137명 중 한수원 직원은 12명인 반면, 하청업체 직원은 125명(91.2%)에 달했고, 사고에 따른 사망자 7명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하청직원의 방사능 피폭량 또한 정직원 대비 12.6배 이상 높았다. 2018년 9월 기준 한수원 직원은 연간 방사선량 평균이 0.05mSv(밀리시버트)였으나 하청업체 직원들은 0.63mSv로 측정됐다. 일반산업체 평균이 0.09mSv임을 감안하면 한수원 직원은 평균치 보다 낮으나 하청업체 직원은 7배 이상 방사능에 노출된 것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수원, 하청직원 모두 매년 1인당 피폭 방사선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한수원과 하청 직원 간의 차이는 2013년(9.2배), 2014년(8.9배), 2015년(10.6배), 2016년(11.2배), 2017년(12.6배)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청직원의 피폭량이 연간 한도(연 50mSv) 이내이기는 하나, 일반산업체 종사자 대비 10배 이상의 피폭량을 기록하고 있고 외주·하청업체라 해 정규직보다 훨씬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은 한수원의 안전 관리가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기선 의원은 “방사능 노출 및 오염 등 원전 업무의 특성상 위험작업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사망자 및 부상자의 대부분이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것은 그만큼 한수원이 하청직원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이라며 “한수원은 산업재해 방지를 위해 하청업체 직원들의 위험현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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