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넥슨 아이콘매치…‘루니·마이콘·박주호 골’ 실드, 2-1 역전승 [쿠키 현장]

화려했던 넥슨 아이콘매치…‘루니·마이콘·박주호 골’ 실드, 2-1 역전승 [쿠키 현장]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 상암에 모여 이벤트 경기…관중 6만4855명
‘깜짝 등장’ 차범근, 경기 전 팬들에게 인사
‘맨유’ 박지성·루니, ‘바르샤’ 호나우지뉴·푸욜 케미
‘첫 방한’ 제라드, 여전한 기량 뽐내

기사승인 2025-09-14 21:19:09
루니. 넥슨 제공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상암에 모여 놀라운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활짝 웃은 하루였다.

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는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넥슨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이벤트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실드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에도 스피어에 4-1 대승을 거뒀던 실드는 올해도 승전고를 울렸다.

FC스피어는 잔루이지 부폰, 스티븐 제라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호나우지뉴, 웨인 루니, 디디에 드로그바, 가레스 베일, 박지성, 티에리 앙리, 카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로베르 피레스, 이범영, 설기현, 에덴 아자르, 구자철로 구성됐다. 실드 유나이티드는 이케르 카시야스, 애슐리 콜, 클로드 마켈렐레, 리오 퍼디난드, 카를레스 푸욜, 욘 아르네 리세,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알레산드로 네스타, 네마냐 비디치, 마이클 캐릭, 이영표, 박주호, 김영광, 지우베르투 시우바, 솔 캠벨로 꾸려졌다. 교체 제한이 없기에, 이들 모두 자유롭게 그라운드와 벤치를 오고 갔다.

차범근. 넥슨 제공

경기 전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붐’ 차범근 전 감독이 입장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차 전 감독은 아르센 벵거 스피어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실드 감독과 함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현역 때와 달리 자잘한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축제답게, 그들은 웃으면서 경기 자체를 즐겼다. 팬들도 선수들의 실수에 오히려 화답하며 뜨거운 박수를 건넸다. 여전한 클래스를 드러내기도 했다. 카카는 특유의 빠른 침투를 선보였고, 제라드도 정확한 패스 기량을 뽐냈다. 비디치 역시 깔끔한 클리어링에 성공했다.

스피어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3분 앙리는 스스로 공을 띄워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 안에 있던 카카가 감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호나우지뉴는 19분 좋은 드리블 이후 칩슛을 때렸으나 골문 위로 향했다. 박지성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실드 또한 마르키시오와 리세를 앞세워 간간이 위협적인 역습을 가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골을 향한 선수들의 열망이 드러났다. 후반 4분 실드의 공세가 거세졌고, 스피어는 제라드의 호수비를 통해 위기를 탈출했다. 스피어는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10분 카카가 박스 바로 바깥에서 정교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다. 또 세이도르프도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는 모두 카시야스에게 막혔다. 카시야스는 몸을 날려 슈퍼세이브를 해냈다. 이에 질세라 부폰도 후반 14분 코너킥 과정에서 실바의 슈팅을 선방했다.

마이콘. 넥슨 제공

두드리던 스피어가 마침내 결실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루니였다. 루니는 후반 26분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폭발했다. 벤치에 있던 박지성은 박수를 보내며 축하를 건넸다. 일격을 맞은 실드는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후반 37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은 마이콘이 절묘한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실드는 후반 43분 박주호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리세의 도움도 빛났다. 경기는 그대로 2-1, 실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 중 오랜 축구 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장면도 있었다.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푸욜과 호나우지뉴는 몸싸움을 벌인 뒤 서로를 껴안았다. 아스날 시절처럼 벵거 감독이 페레스 투입을 지시했고, 앙리와 피레스 콤비도 볼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과 루니가 서로 공을 주고받기도 했다. 상암을 꽉 채운 팬들은 이들의 호흡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