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스타필드 마켓…“휴식·체험 공간으로 변신”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으로 새 단장한 뒤 고객 수가 40% 늘었다. 비식품 매장을 줄이고 휴식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면서, 일산 스타필드 마켓은 가족 단위가 즐겨 찾는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마트 킨텍스점은 지난 6월 지상 1·2층 영업면적 1만4694㎡(4445평)을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해 ‘스타필드 마켓’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지하 1층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는 그대로 운영된다.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북 그라운드’다. 기존 의류·잡화 매장이 있던 1층 중앙 공간을 과감히 비워내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두 배가량 확대해 661㎡(200평)으로 구성했다. 덕분에 매장 전반에 개방감이 생기고, 소비를 재촉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주말에 방문한 스타필드 마켓의 주요 고객층은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북 그라운드에서 책을 읽거나 공연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북 그라운드에서 만난 30대 A씨는 “아직까지 낮에 더워 아이들과 야외에 나가기가 쉽지 않다. 쇼핑몰에 와서 식사를 하고 아이쇼핑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근처에 있는 킨텍스에서 열린 ‘펫페어’를 구경하고 스타필드로 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먹고 책을 읽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고 말했다.
1층에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올리브영 메가샵이, 2층에는 다이소가 가장 큰 매장을 차지했다. 기존에도 입점했던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매장 면적을 최대 3배 확대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2층에는 60㎡(18평) 규모의 ‘키즈 그라운드’도 새로 들어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달 29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모던하우스’, ‘데카트론’, ‘신세계팩토리스토어’ 등이 새롭게 입점하며 몰 경쟁력을 강화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앵커 테넌트(고객 유인 점포)들이 쇼핑몰의 핵심 모객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지하 1층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 역시 장을 보러 온 고객들로 붐볐다. 쇼핑카드를 끌고 있던 40대 B씨 부부는 “1층에 있는 노브랜드를 들르고 지하 트레이더스로 이동해 장을 보는 것이 주말 외출 코스다. 장보는 것 외에도 다이소나 자주가는 의류매장도 있어서 자주오게 된다”며 “일산에 사는 사람 중에서 스타필드마켓을 안 찾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고 말했다.

체류 시간 늘자 매출도 껑충…4개 지점 모두 성과
이마트가 선보인 공간 혁신 모델 ‘스타필드 마켓’은 오픈 이후 매출, 고객 수, 체류 시간 등 주요 지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일산점(2호점)에 앞서 지난해 8월 말 문을 연 죽전점(1호점)을 시작으로 동탄점(3호점), 경산점(4호점)까지 이어지며, 네 개 점포 모두 고객 수와 매출, 체류 시간이 크게 늘며 시장에 안착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각 점포의 리뉴얼 오픈 시점부터 지난달 말까지 누적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죽전점 39%, 일산점 40%, 동탄점 12%, 경산점 68% 각각 증가했다.
체류 시간도 눈에 띄게 길어졌다. 죽전점의 경우 오픈 이후 한 달간 방문한 고객 주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시간 이상(2~6시간) 머무른 장기 체류 고객이 전년 대비 209% 늘었고, 특히 3~5시간 체류 고객은 306% 증가했다. 일산점, 동탄점, 경산점 역시 장기 체류 고객이 각각 123%, 234%, 5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 수와 체류 시간 증가는 곧바로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오픈 후 지난달 말까지 누계 매출은 죽전점 43%, 일산점 22%, 동탄점 30%, 경산점 60% 늘었으며, 유명 맛집과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입점 매출은 세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단순히 ‘장 보는 곳’을 넘어 문화·휴식 공간으로 변모한 스타필드 마켓이 고객 호응을 끌어낸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죽전점을 시작으로 일산, 동탄, 경산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된 스타필드 마켓이 쇼핑 중심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의 일상 속 휴식과 체험, 만남의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역 맞춤형 콘텐츠와 특화 브랜드, 문화 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