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재개’됐지만, 이미 망가진 KOVO컵…애꿎은 태국팀만 피해

‘극적 재개’됐지만, 이미 망가진 KOVO컵…애꿎은 태국팀만 피해

기사승인 2025-09-14 11:56:09 업데이트 2025-09-14 17:40:46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KOVO 제공

전면 취소됐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경기가 극적으로 재개됐다. 하지만 애꿎은 태국 팀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를 주어진 조건에 맞춰 진행할 수 있음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FIVB는 ‘KOVO컵은 정규리그와 관련하여 그 어떠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 ‘KOVO컵을 위해 국제이적동의서(ITC)는 발급되지 않는다’, ‘외국 클럽팀이나 외국인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 ‘2025 FIVB 남자부 배구 세계선수권 대회에 등록된 선수들은 KOVO컵 대회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는 네 가지 조건을 걸었고, KOVO가 이를 수용하면서 대회가 재개됐다.

하지만 초청팀 자격으로 KOVO컵에 나서려던 태국팀은 끝내 대회 참가가 불발됐다. KOVO 측은 “상기 조건에 따라 외국 클럽팀에 해당하는 태국팀은 대회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FIVB의 유권해석도 얻지 못한 상황에서 대회를 재개하려다 일부 팀이 피해를 본 셈이다. KOVO는 기존 예매자의 티켓을 전액 환불하고 예매된 좌석은 유지하기로 했다. 남자부 잔여 경기는 모두 무료 관람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OVO는 “계속된 번복으로 팬과 관계자분들께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FIVB는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와 남자부 컵대회 일정이 겹친다면서 컵대회를 개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사를 배구연맹에 통보했다. FIVB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후 최소 3주 휴식 보장을 권고한 바 있다. KOVO는 이번 컵대회를 이벤트성 대회로 간주해 대회 개최를 요청했고, 진통 끝에 FIVB 조건을 수용하면서 대회가 성사됐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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