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산하 국제학교에 저소득층을 우선 모집하겠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선발인원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18일 국토교통부와 JDC로부터 제출받은 ‘JDC 글로벌 우수인재 장학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JDC 국제학교가 저소득층 모집 공고만 하고 단 1명도 선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JDC는 정관 제7조(목적사업)에 근거, 산하 국제학교 입학 장학생을 모집하면서 저소득층(기초수급가구 또는 차차상위층)을 우선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년간 선발된 저소득층 합격자는 1명도 없었다. 오히려 비저소득층 9명만이 본 사업을 통해 국제학교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의하면 JDC는 2015/2016년 학기 4명, 2016/2017년 4명, 2017/2018년 6명, 2018/2019년 18명의 장학생을 모집했으며 저소득층 우선선발을 홍보했다. 하지만 지원 학생 18명 중 저소득층은2016/2017년 학기 단 1명에 불과했고, 17명 모두 비저소득층 이었다. 더욱이 저소득층 지원자 1명 마저 성적미달을 구실로 선정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5/2016년와 2017/2018년 학기 장학생 모집공고에는 저소득층 우선선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누락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저소득층을 배려하겠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모집공고에서 관련 내용을 빼버리거나, 어렵게 지원해도 뽑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장학금은 비저소득층 합격자에게 모두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은 “JDC는 ‘저소득층을 선발해도 향후 진로가 불투명하고, 생활수준 격차 및 왕따 등 부적응이 우려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산하 국제학교에 학생 가정의 재력에 따른 왕따가 성행하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결과는 없고 홍보만 난무한 이런 전시성 행정이야말로 하루 빨리 사라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