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 도약 다짐

삼양그룹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 도약 다짐

기사승인 2018-11-07 14:34:28 업데이트 2018-11-07 14:34:31

삼양그룹이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 전략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한다.

삼양그룹은 지난 6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2018(이하 SIRF 2018)’을 열고 이같이 선언했다고 밝혔다.

SIRF는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한 해 동안 축적한 연구개발(R&D) 성과를 전시·공유하는 행사다. 삼양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SIRF를 통해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활용해 왔다.

이날 SIRF 2018에는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정보전자소재 연구소를 비롯해 삼양패키징, KCI에서 90여개의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삼양패키징과 KCI는 올해 처음으로 SIRF에 참여했다.

삼양그룹은 R&D 성과 전시와 함께 시상식을 열어 R&D 성공 사례 3건, 우수특허 3건, 우수 CoP(Community of Practice, 사업성 있는 연구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학습·연구 소그룹 활동) 2건 등 총 8건의 우수 성과를 포상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포상금이 2배 이상 늘었다.

이날 삼양그룹 김윤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 ▲융합을 통한 사업 영역의 확장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R&D 등 세 가지 R&D 키워드를 제시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삼양의 자체 역량에 외부의 역량을 더해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자는 전략이다. 융합은 삼양그룹 내의 다양한 사업부들이 개발한 기술을 서로 합쳐 새로운 상품과 기술을 만들어 내자는 의미다.

실제 지난 2014년 상용화에 성공한 이소소르비드는 삼양그룹 내 기술 융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소소르비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 물질이다. 생물 자원에서 전분을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화학적 처리 기술이 모두 요구된다. 삼양그룹은 식품과 화학 양 사업 간의 기술 융합을 통해 2014년 이소소르비드의 생산에 성공했다.

의약바이오 사업과 화장품 사업 간 기술 융합도 활발하다. 삼양사 화장품 브랜드 어바웃미는 의약바이오 사업의 기술을 활용해 피부를 통한 화장품 성분 전달시스템(TDS)을 개발히 ‘콜라겐 리프트업 밴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턱에 간단히 붙여 탄력에 도움을 주는 신개념 리프팅 밴드다.

어바웃미는 생명과학 바이오 기업인 삼양바이오팜의 바이오 R&D 기술과 어바웃미의 화장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마케어 전문 브랜드인 ‘메디앤서’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식품 사업의 기술을 활용 레드 레시피 클렌징 밀키밤 제품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양사 식품 사업의 유지 경화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피부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는다.

삼양사에서 추진하는 복합소재 사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소재에서 부품까지 한 번에 개발하는 ‘원스톱’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양사 화학연구소는 올해 1월 차량용 탄소 복합소재 부품 개발을 위해 한국탄소융합기술원,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및 부품, 금형 생산 업체와 MOU를 체결했다. 삼양사는 탄소 복합소재 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부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보스톤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이 법인은 글로벌 기업,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킹으로 바이오 신약 후보 기술 및 물질을 임상 초기 단계에 발굴, 라이센스 인(기술도입)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스페셜티 제품 개발도 활발하다. 올해 SIRF의 수상 과제가 모두 이와 관련된 내용이다. 올해 SIRF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자동차 범퍼의 핵심 부품인 ‘충격 에너지 흡수 소재’ 개발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겨냥했다.

삼양사 화학 연구소는 폴리카보네이트(PC)에 PBT를 혼합해 두 소재의 단점은 보강하고 강점은 극대화시켜 경쟁사 대비 약 2.6배 가량 충격을 더 잘 흡수하는 신소재를 만들었다. 이 소재는 현재 유럽의 안전규격 테스트를 통과하고 유럽과 인도에 판매 중이다. 삼양사는 대형 부품인 범퍼의 특성상 상용화가 시작되면 해당 소재의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김윤 회장은 “그룹의 성장 목표인 스페셜티화, 글로벌 시장 진출, 신사업 추진의 기반은 기술력”이라며 “SIRF를 통해 집단지성을 향상시키고 융합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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