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등, 사우디 50만 배럴 감산 계획 발표 등 영향

국제유가 반등, 사우디 50만 배럴 감산 계획 발표 등 영향

기사승인 2018-11-12 17:42:53 업데이트 2018-11-12 17:43:00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사우디의 감산 계획 발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 오른 61.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볼룸버그가 전했다. 또한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 12월물 브렌트유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8% 상승한 배럴당 71.5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사우디라아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이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석유산업전시회(ADIPEC)에 참석해 “원유 감산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일며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지난달보다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팔리 장관은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산유국끼리 합의는 안 됐지만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하루 50만 배럴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는 지난 주말 회의에서 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혀 내년에 더 광범위한 감산이 이뤄질 전망을 키웠다.

이에 따라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지난달 초에 도달한 고점에서 20% 정도나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달 9일에는 10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져 1984년 이후 34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을 기록했다.

산유국들은 미국에서 공급과잉 신호가 나타나자 공급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압박을 받아왔다. 실제 국제유가는 2014년 이후 최고점에 이르렀다가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부족 사태 우려가 해소되자 다시 떨어졌다. 미국은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8개국을 일시적으로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한 바 있다.

사우디 알필리 장관의 발언에는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의 최근 하락세를 방어하는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UAE도 사우디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UAE의 수하일 마즈루에이 석유장관도 12일 “(원유 수급에)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