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A씨는 2017년 2월 집에서 액체형 핫팩을 사용하다가 핫팩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뜨거운 액체에 데어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음다. 또 남성 B(40대)씨는 2015년 1월 핫팩을 다리 부분에 두고 잠을 자다가 종아리에 3도의 접촉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가피절제술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3년6개월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핫팩 관련 위해사례는 총 226건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휴대하기 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전 연령층이 선호하는 겨울철 대표적인 온열용품이지만, 잘못 사용하는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시기가 확인 가능한 위해사례 133건 중 12월이 35건(26.3%)으로 가장 많았고, 1월 27건(20.3%), 2월 25건(18.8%) 등의 순으로 위해사례 10건 중 6건 정도는 겨울철(65.4%)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해유형은 전체 226건 중 ‘화상’이 197건(87.2%)으로 대부분이었다. 이어 제품품 파손이나 마감처리 불량 등 ‘제품 품질 관련 위해’ 12건(5.3%), 사용 후 피부 가려움 등 ‘피부접촉에 의한 위해’ 9건(4.0%)이었다.
핫팩 사용 중 입은 화상 정도의 확인이 가능한 128건을 분석한 결과 ‘2도 화상’ 63건(49.2%), ‘3도 화상’ 55건(43.0%), ‘1도 화상’ 10건(7.8%)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핫팩에 의한 화상이 비교적 심각한 2도, 3도 화상의 비율이 92.2%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핫팩은 발열이 10시간 이상 지속되고 최고 70℃까지 올라가므로 방심할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저온화상은 2도 또는 3도 화상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경각심을 갖고 제품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제품의 주의·경고 표시가 중요하다.
현행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핫팩은 안전확인대상 생활용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안전확인표시(KC마크, 안전확인신고번호) 및 사용상 주의사항 등을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원인 시중에 유통 중인 분말형 핫팩 20개 제품의 ‘사용상 주의사항’ 표시실태를 확인한 결과, 절반인 10개(50.0%) 제품이 일부 표시가 생략됐거나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침구 내 온도 상승 주의’ 미표시가 10개(50.0%) 제품으로 가장 많았고, ‘저온화상 주의’ 표시도 5개(25.0%) 제품이 미흡했다. 또한 ‘유아·피부가 약한 사람 등 사용 주의’ 미표시는 2개(10.0%), ‘유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 미표시는 1개(5.0%) 제품이었다.
이외에 제품정보 중 모델명(5개/25.0%), 제조연월(5개/25.0%), 지속시간 및 최고온도(3개/15.0%) 등의 표시가 상대적으로 부적합했다. 한편 KC마크 및 안전확인신고번호는 전 제품 모두 표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사업자에게 표시 부적합 제품의 표시 개선을 권고했으며 국가기술표준원에는 핫팩의 표시 관련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핫팩 사용과 관련 “핫팩 구입 시 KC마크와 안전확인 신고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또 맨살에 바로 붙여 사용하지 말고, 취침 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다른 난방·온열용품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유아·고령자·당뇨병 환자 등 피부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핫팩 사용 주의사항
▲핫팩 구입 시 KC마크와 안전확인신고번호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피부에 직접 붙여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핫팩은 최고온도가 70°C까지 오르고 평균 온도가 40~70°C의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므로 피부에 직접 붙일 경우 화상을 입을 우려가 높습니다.
▲취침 시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신체 한 부위에 장시간 접촉하게 될 경우 자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침구 내에서 제품의 평균 온도보다 높게 올라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른 난방·온열용품과 같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난로, 전기장판 등과 함께 사용하면 최고온도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유아, 고령자, 피부가 약한 사람, 당뇨 및 혈류장애가 있는 사람 등은 핫팩 사용을 자제합니다.
▲사용 중 이상을 느끼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 치료를 받습니다.
▲제품을 너무 심하게 비비면 부직포가 파손되어 내용물이 누출될 수 있습니다.
▲보관은 유아의 손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