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악으로 기록되는 경북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상하수도와 통신, 전력의 복구가 완료되는 등 피해민들의 일상속으로의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상하수도시설에 대한 복구를 산불 발생 8일 만인 지난달 30일 완료하고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로 인해 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등 상수도시설 43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안동 22개소, 의성 4개소, 청송 9개소, 영양 3개소, 영덕 5개소 둥이다.
또 중계펌프장, 하수처리장 일부 시설 등 하수도시설 피해는 안동 2개소, 의성 1개소, 청송 4개소, 영덕 8개소 등 총 15개소에 이른다.
경북도는 아울러 산불 피해지역 5개 시군(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을 대상으로 상하수도 요금을 최대 12개월간 5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감면은 별도 신청 없이 피해가 확인되면 자동 적용되고 시군과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감면 기간과 감면율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이와 함께 피해를 입은 통신과 전력 시설도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으나 전소된 주택과 농사용 전기시설의 복구는 47.8%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산불로 주택 509개소, 농사용 1198개소 등 총 1707개소의 전기 시설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경북 북동부 5개 지역을 덮치며 사망 26명, 산림 4만5157ha, 주택 3766동, 농작물 3414ha, 시설하우스 364동, 축사 212동, 농기계 5506대, 어선 16척, 문화재 25개소가 전소되는 등 역대 최대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272명으로 구성한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을 설치하고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산불피해, 복구계획 수립, 사유·공공시설 복구비 산정 등 재난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와 중앙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복구계획을 마련해 피해민들의 신속한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북도 이경곤 기후환경국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가장 큰 위로”라며 “피해지역 도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작은 불편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