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커지는 ‘집토끼 리스크’

국힘, ‘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커지는 ‘집토끼 리스크’

국힘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성에도 ‘통합’ 난항
김철현 “어떤 후보라도 모든 지지층 포용 어려워”
“낙선한 예비후보 승복…최종후보 포용이 동반돼야”

기사승인 2025-04-29 06:00:03
국민의힘 김문수 예비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예비후보, 한동훈 예비후보, 홍준표 예비후보(가나다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 예고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89.77%)로 승리하면서 ‘반(反) 이재명 빅텐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후보 단일화보다 지지층 갈등 완화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28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예비후보는 ‘반이재명’ 공감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선이 두 차례 남아있어 통합은 어려운 상황이다.

안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연설에는 ‘자유’라는 단어가 단 한 번 등장했다”며 “이재명 시대에는 자유의 가치가 몰락할 것이다. 기업이 국유화되고, 포퓰리즘 무상 복지와 공공확대는 우리 삶의 의지를 파괴한다”고 비판했다.

홍 예비후보도 “민주당은 탄핵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후보를 공천하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며 “그래서 홍준표와 이재명의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 중범죄자가 나라를 통치하는 게 상식에 맞냐”고 질타했다.

예비후보 캠프 차원의 공세도 이어졌다. 김문수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지만,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조롱 섞인 발언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통합의 메시지를 낸 것은 가면극”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캠프도 논평으로 이 대표의 선출이 사실상 ‘추대식’이라고 꼬집었다. 김준호 대변인은 “89.77%라는 득표율은 민주당 창립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높은 수치”라며 “민주 정당이 맞나 싶은 실소가 나온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부끄러운 추대식”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3차 경선이 끝난 뒤 한 대행과 단일화 문제도 넘어야 한다. 후보 간 단일화로 ‘반이재명 빅텐트’가 중요하지만, ‘지지층 갈등 완화’도 중요한 숙제다. 중도보수 지지층은 찬탄파인 안철수·한동훈 예비후보에게 힘을 모으고 있다.

반면 강성 지지층은 반탄파인 김문수·홍준표 예비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중이다. 이 때문에 어떤 최종후보든지 ‘집토끼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되지 않으면 일부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우려도 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어떤 후보가 된다고 해도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집토끼 리스크’가 남아있는 한 단일화 시너지도 보장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반이재명 빅텐트’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낙선한 예비후보가 빠르게 승복해야 한다. 이후 최종후보 캠프에서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한 대행 단일화도 지지층 결속에 도움은 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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