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전쟁 같은 협상…쌀 추가 개방 논의 없었다”

구윤철 “전쟁 같은 협상…쌀 추가 개방 논의 없었다”

기사승인 2025-08-01 20:53:04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마친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백악관의 ‘쌀 시장 추가개방’ 발언과 관련해 “쌀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구 부총리는 1일 통상협상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발표한 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 대해 “전쟁과 같은 협상이었다”며 “이번에 마련된 협상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 협상에서는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과 손을 잡는 게 오히려 국운 융성이 가능하다”라며 “전략적 동맹을 통해 한국 경제가 세계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 3500억 달러와 관련해서는 “1500억 달러는 조선업 분야, 2000억 달러는 반도체·배터리·에너지·바이오·의약품 등 안보 전략 분야에 투입된다”며 “전략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또 “악마가 디테일에 있다지만 저는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고 본다”며 “한·미가 윈윈할 수 있는 경제협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와 함께 동행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관세 협상은 좋은 결과를 얻었다기보다 최악의 상황을 막아낸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으면 가져올 후폭풍을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번 협상에서 느낀 것은 미국 통상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1기 때와는 전혀 다른 ‘뉴노멀’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는 잘 넘겼지만 앞으로 언제든 관세나 비관세 압박이 다시 들어올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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