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문수 후보를 향해 단일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反) 이재명·개헌’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단일화는 당에서 주도한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8일 국회 본관에서 ‘단일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단일화는 무작정 후보를 교체하는 게 아니라 0.1%라도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찾자는 것”이라며 “우리 진영 단일후보에게 기호 2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출마하면 흔들림 없는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 김덕수가 필승카드라고 했다”며 “김 후보가 주장하는 12일 이후 단일화는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후보 등록 후 ‘단일화’는 선거운동에 제약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그는 “후보등록 후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기호 2번은 대선에서 없어진다”며 “국민의힘이 무소속 후보를 위해 선거비용을 쓸 수 없고, 보전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에서도 이런 점을 알면서도 (12일 이후 단일화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김 후보가 을지문덕, 김덕수 등을 얘기하면서 단일화를 일관적으로 주장해왔다”며 “이 과정을 지켜보고 당은 단일화 로드맵을 준비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 측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건 갈등을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여론조사와 후보 교체 가능성’에 관해 “여론조사는 그대로 진행한다.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다만 지금 결단은 별도로 설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 당의 갈등으로 인한 선거운동 우려’에 대해 “문제는 없다. 단일화가 불발되면 제가 사퇴하겠다. 다른 지도부가 들어와서 김 후보와 화합을 맞출 것”이라며 “(새로 만들어지는 지도부가) 더 유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단일화 잡음’의 원인으로 김 후보를 지목했다. 그는 “김 후보가 ‘단일화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본부장은 알아서 임명해 달라고 했다”며 “그러나 갑자기 인정할 수 없다더니 회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일화에 실패하면 쉽지 않다. 이기지 못하는 선거 후보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당의 권력 잡기도 장담할 수 없고, 의미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