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께 드리는 모교 후배들의 편지

김대중 전 대통령께 드리는 모교 후배들의 편지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세상을 밝히라는 대통령님의 목소리를 기억하겠습니다”

기사승인 2025-08-19 13:35:53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이 열린 지난 18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는 김 전 대통령의 고교 후배가 선배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됐다. /목상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이 열린 지난 18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는 김 전 대통령의 고교 후배가 선배에게 보내는 편지가 낭독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대중 교육감, 시‧도의원, 지역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헌화, 추모사, 편지 낭독, 추모 공연 등이 진행됐다. 

학생자치회 최겸 회장과 송지윤 부회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에서 “교정에 우뚝 서 계신 대통령님의 동상을 볼 때마다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느냐’고 묻는 듯하다”며, 후배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처음엔 막연하게만 들렸던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이 이제는 작은 실천으로 다가온다. 친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외되는 이를 살피는 일 속에서 그 뜻을 배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드는 고난 속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셨고, IMF 위기 앞에서는 ‘제가 위기의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겠다’고 국민을 이끄셨던 모습에서 진정한 지도자의 길을 배운다”고 썼다. 

이들은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배움은 희망’이기에 오늘 우리가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다.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편지의 끝에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세상을 밝히라는 대통령님의 목소리를 기억하겠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립습니다”라며 존경과 감사, 그리움을 드러냈다.

목상고는 매년 특색활동으로 ‘DJ 정신 계승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민주·평화·인권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전문가 특강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역사 탐구 동아리가 주도해 ‘목상 민주평화길’ 책자를 발간하는 등 지역사와 연계한 체험 활동을 지속해 왔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 주간 운영,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교복 입은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목상고는 오는 27일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1929년 항일 학생운동 주역이었던 이재실·박사배 선배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학생들이 준비한 아이템과 편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봉인해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최해룡 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과 선배 독립운동가들의 의로운 뜻을 이어받아 목상고 학생들이 지역과 공동체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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