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터 어르신까지…서울, 1인 가구 외로움 줄인다

청년부터 어르신까지…서울, 1인 가구 외로움 줄인다

웃음치료부터 e스포츠까지
서울시·자치구, ‘1인 가구’ 맞춤형 지원 눈길

기사승인 2025-05-13 18:47:52
소비자가 서울의 한 마트에서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무서운 병은 외로움이다” 이 말처럼 대한민국 노인들을 비롯한 1인 가구 구성원 다수가 정서적 고립과 생활 불안을 겪고 있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1인 가구인 서울에서 이 같은 문제가 점차 사회 전반의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맞춤형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상자의 연령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13일 구로구에 따르면 구는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정리수납 전문가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공간을 진단하고, 맞춤형 정리와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방·욕실·옷장 등 자주 사용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정리를 돕는 방식이다.

웃음을 통한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힘쓰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1일 독거 어르신을 위한 웃음치료 특강을 열었다. 저소득 1인 가구 어르신 40여명을 초청해 웃음 체조, 셀프 칭찬 명상, 감사 표현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혈압·혈당 측정과 건강 상담이 병행돼 신체적·정서적 안정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다.

노인뿐 아니라 혼자 사는 청년 1인 가구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이색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관악구는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소개팅 행사 ‘관악, 솔로’와 e스포츠 대회 ‘LOL림픽’을 기획했다.

소개팅은 참가자 신원을 사전 검증한 뒤 회차별 로테이션 방식으로 운영되며, 게임 대회는 구에서 팀 구성을 도와 관계 형성을 유도한다. 혼자 신청해도 구가 팀 구성을 도와주고, 사전 만남과 본 대회가 함께 진행된다.

서울시 역시 1인 가구의 안전과 자립을 위한 지원을 강화 중이다. 시는 일상지원, 자립지원, 연결지원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 횟수를 기존 주 2회에서 월 10회로 늘렸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행복한 밥상’ 요리교실은 15개 자치구에서 전 자치구로, 청년 대상 ‘건강한 밥상’ 프로그램은 5개에서 11개 자치구로 운영 범위를 넓혔다.

안전 취약계층을 위한 장비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현관문 안전장치, 스마트초인종, 가정용 CCTV 등으로 구성된 장비를 1인 가구 및 스토킹범죄 피해자 등 총 2100여명에게 제공한다. 1인 점포 대상 ‘안심경광등’은 지난해 두 배 규모인 1만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시 각 실·국 간 긴밀한 협력뿐 아니라 민·관협력체계를 활용해 1인 가구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추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며 “혼자여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서울, 나아가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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