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진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직접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가 착용했던 반 클리프 앤 아펠 진품도 확보했다.
13일 김건희 특검팀의 오정희 특검보는 전날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뒤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특검보는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씨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했던 목걸이 실물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다”며 “목걸이 진품 확보 경위를 설명하고 인척 집에서 발견된 가품과 진품 목걸이를 증거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 측에 대해 그는 “목걸이 진품을 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당시 홍콩에서 20년 전 산 가품이라고 주장했다”며 “압수수색 중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인척 집에서 나온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고 김건희 씨 및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증거인멸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것으로, 처음에는 공직자윤리법상 신고 기준(500만원)을 넘긴 시가 6200만원에 해당한다며 논란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됐는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