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랭킹 2위’ 최정, 오정아 꺾고 기업은행배 우승 [바둑]

‘여자 랭킹 2위’ 최정, 오정아 꺾고 기업은행배 우승 [바둑]

1패 후 2연승…최정, IBK기업은행배 세 번째 우승
오정아 상대로 결승 3번기서 종합 전적 2-1 승리
원년 대회인 2021년, 2023년 이어 대회 세 번째 정상

기사승인 2025-08-13 22:52:37 업데이트 2025-08-13 23:31:44
기업은행배 정상에 오른 한국 여자 바둑 랭킹 2위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어쩌다 보니 우승 상금이 증액된 첫해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 이번 기업은행배 우승이 저에게도 팬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최정 9단)

IBK기업은행배 원년 대회 우승자 최정 9단이 4년 만의 결승 무대에서 다시 만난 오정아 5단을 꺾고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부터 2000만원 증액된 기업은행배 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다.  

김은지 9단에 이어 한국 여자 바둑 랭킹 2위를 마크하고 있는 최정 9단은 1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 최종국에서 오정아 5단(여자 랭킹 12위)에게 243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 전적 2-1로 우승했다.

앞선 7월30일 열린 1국에서 32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반집 패배를 당한 최정 9단은 지난 6일 속행한 2국에서 15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3국은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고, 중반 이후 인공지능 승률그래프가 오정아 5단 쪽으로 기울었지만, 최정 9단이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2021년 첫 대회 결승에서도 만나 최정 9단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최 9단은 이후 2023년 김은지 9단을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IBK기업은행배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오랜만에 IBK기업은행배에서 우승해 기쁘다”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발전된 바둑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정아 5단은 1국에서 승리하며 생애 첫 타이틀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최정 9단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는 지난 4월 아마선발전을 시작으로 약 4개월간 진행됐다. 오는 25일 한국기원에서 열리는 시상식을 끝으로 이번 대회 막을 내린다.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며,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40분,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