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이 23일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찾았다. 의사 출신인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을 비판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이뤄진 의협·개혁신당 간담회에서 이 의장은 “의대생, 전공의 개인을 설득할 수준은 넘어섰다”며 “자유롭게 일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정책으로 내야하며, 의료 정상화와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과학적 권고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보건의료 개혁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의료개혁 정책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은 헌신을 강요하며 젊은 의사들을 말라 죽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열정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여줘야 하는 것”이라며 “모든 과정에서 전문가의 말을 귀담아듣고 여쭙겠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반겼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의료 정책의 집중성, 일관성을 강화하고 국민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립될 수 있으려면 보건부 독립이 필요하다”면서 “정책 결정과 집행에 있어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또 “개혁신당이 의료계의 진정성을 헤아리고 합리적이며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체계 구축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만난 이 의장은 “개혁신당은 응급의료와 중증 외상에 대한 국가 차원의 노력, 핵심 지역의료를 살릴 방안, 국민 건강을 아우를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재검토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후보가 보건복지부의 분리를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해선 “보건과 복지를 분리한다고 해서 연결고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의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팬데믹 대응과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선 복지부 독립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