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질환 잡는 ‘초음파’…작아진 프로브로 환자 만족도 향상” [쿠키인터뷰]

“전립선질환 잡는 ‘초음파’…작아진 프로브로 환자 만족도 향상” [쿠키인터뷰]

안치현 서울베스트비뇨기의학과의원 원장 인터뷰
고령층 남성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증가세
최소 직경 초음파 기기 활용해 불편·통증 감소
“신기술로 검사 허들 낮춰…조기 발견에 큰 도움”

기사승인 2025-05-30 10:00:04 업데이트 2025-05-30 11:47:53
안치현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대표원장이 지난 13일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전립선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선혜 기자

중년을 넘긴 남성의 건강을 살필 때 전립선은 주요 관리 대상이다. 최근엔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방치하기 쉬운 전립선질환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 중 70%가량이 60대 이상이었으며,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더불어 전립선암도 증가세를 그린다. 최근 5년간 전립선암 환자는 약 40% 급증했다.

안치현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대표원장(비뇨기과 전문의)은 지난 13일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잔뇨감 등 배뇨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되면서 진료를 보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질환 진단에는 주로 초음파 검사를 활용한다. 전립선암의 경우 혈액을 이용한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만으론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나 MRI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안 원장은 “전립선암은 환자마다 종양의 크기, 성상, 발생 위치 등이 달라 정밀한 진단이 요구된다”며 “MRI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서 초음파를 더 자주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음파는 비용과 시간 부담이 적고, 의료진이 원하는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실용성이 높다”고 했다.

전립선은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로는 관찰이 어렵다. 이에 따라 항문을 통해 검사하는 ‘경직장 초음파’가 활용된다. 하지만 장비의 프로브(초음파 탐촉자) 크기가 굵어 많은 환자들이 불편감과 통증을 호소해왔으며, 일부는 마취를 요청하거나 검사를 꺼렸다.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게 최소 구경의 전립선 초음파용 프로브다. 삼성메디슨의 ‘miniER7’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부피를 63% 줄여 프로브 헤드 크기를 1cm 미만으로 축소했으며, 영상 화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소형 프로브 사용 시 환자의 통증 수치(NRS)는 기존 4~5점에서 1~2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안 원장은 “신경과학과 심리학 분야 연구에 따르면, 의료진도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며 유사한 뇌 반응을 보인다”며 “환자의 고통은 의료진의 심리적 부담과 피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소형 프로브 도입은 이런 부담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최신 기기나 기술은 전립선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 향상에 의미 있는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립선질환은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질환이다. 국가건강검진에 PSA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아 환자 스스로 병원을 찾아야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 등은 진단 시기를 놓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안 원장은 “전립선 초음파 검사에 대한 부담감이 검사 회피로 이어지면서 진단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개발된 기술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PSA 및 초음파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본격화된다면 전립선 건강관리 체계를 다지는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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