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또 터진 ‘댓글공작’ 공방…리박스쿨·DDDLIST

‘대선 D-1’ 또 터진 ‘댓글공작’ 공방…리박스쿨·DDDLIST

민주당 ‘리박스쿨’ 배후로 국민의힘 지목…金 “모르는 일”
국정원·드루킹·십알단 여론조작…리박스쿨·DDDLIST 의혹까지
정치권 관계자 “지난 2012년부터 정치권 전반에 ‘여론조작’ 퍼져”

기사승인 2025-06-02 16:38:50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정준호 부단장과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에 항의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직전 리박스쿨 ‘댓글공작’ 의혹으로 양당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리박스쿨 댓글공작 배후로 국민의힘을 지목했고, 범보수는 여론조작 사이트 ‘DDDLIST’의 해명을 요구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군대(자손군)’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손군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옹호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리박스쿨·자손군의 배후로 국민의힘을 지목했다. 박경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리박스쿨은) 스마트폰 교육을 미끼로 어르신들까지 여론 조작에 동원하는 등 수법도 다양하고 치밀하다”며 “아이들에게도 극단적인 사상을 주입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뺏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같은 날 경기 의정부 유세 후 취재진을 만나 “(리박스쿨 댓글팀은) 전혀 모르고 근거 없는 얘기”라며 “리박스쿨 관계자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댓글을 단 것을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다.

댓글공작 문제는 정치권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다. 보수진영에서는 ‘국정원·국방부 여론조작’과 ‘십자군알바단(십알단) 사건’이 대표적이다. 국정원 여론조작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에서 대선개입을 목적으로 여론조작을 했다. 당시 십알단이라는 강성 보수 성향 여론조작 단체도 활동한 바 있다.

국정원은 민간인 3500명으로 ‘사이버 외곽팀’ 30개를 구성해 운영했다. 이들은 포털과 커뮤니티, SNS 등에서 정치와 관련된 기사에 댓글을 달고, 여론조작 글을 작성했다.

여론조작을 주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 단장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 십알단 관계자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DDDLIST와 구글 크롬 DDDLIST 타이머 확장자. 홈페이지 캡처

진보진영에서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과 ‘DDDLIST(댓글독립군) 의혹’이 발생했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매크로 프로그램(킹크랩)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고, 타 후보를 비방하는 여론조작을 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으로 김 전 지사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DDDLIST’도 댓글공작 공방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댓글정화 △매체명 △뉴스제목 △처음상황 △경과시간 △현재상황 △클릭 수 등을 구분해 여론 조작을 하려는 정황이 담겨 있다.

각 기사에는 고지선점, 화력지원 등으로 여론이 우호적인지 아닌지 표시를 했다. 특히 추가 메뉴에는 추천 동영상과 민주당 낙선대상 등을 정리해두기도 했다. 인터넷 확장자 프로그램 ‘크롬(chrome) 웹 스토어’에는 DDDLIST 활동을 돕기 위한 ‘타이머’ 보조프로그램도 올라와 있다.

정치권에서는 ‘댓글공작·여론조작’ 문제가 인터넷 뉴스를 중심으로 과거부터 이어져왔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2012년 여론조작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늘 여론조작 의혹이 있었다”며 “지지하는 후보에게 좋은 댓글을 다는 것은 상관없지만, 조직적으로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범죄”라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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