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는 대중교통 소외 주거지역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재 의료R&D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알파시티 등 산업단지 중심으로 운행 중인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을 오는 10일부터 북구 산격동 연암서당골과 수성구 범물동 내부주거지역 등 2개 주거지로 확대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확대는 기존 기업지원형에서 주거지역 중심의 교통복지형 DRT로 전환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신규 확대 지역은 지형적 특성과 교통 인프라의 한계로 시내버스 운행이 어려워 교통 사각지대로 분류돼 왔다.
연암서당골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도로 폭이 좁으며 경사도가 급해 대형버스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범물동 역시 주요 도로가 협소해 기존 대중교통 수단의 진입이 제한돼 도시철도 및 외곽 시내버스와의 연계를 위한 수요응답형 서비스 도입이 절실했던 지역이다.
대구시는 지난 2월 각 구·군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지역별 여건을 검토한 뒤 이 두 지역을 DRT 시범운행지로 선정했다.
운행방식은 16인승 이하 총 4대의 차량을 각 노선별 2대씩 배치한다. 평일 출퇴근 시간(07:30~09:00, 16:30~19:00)에는 고정배차로, 그 외 시간(09:00~16:30)에는 고정배차와 호출형 운행을 병행하는 혼합형 방식으로 운영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서비스 유연성을 동시에 높인다.
북구 연암서당골 노선은 출퇴근 시간에 연암서당골 문화센터~상수도사업본부 등 11개 정류소를 순환하며, 그 외 시간에는 산격중학교와 산격종합시장이 추가된다. 수성구 범물동 노선은 출퇴근 시간에 범물맨션~용지역~범물역 등 10개 정류소를 순환하고, 그 외 시간에는 청소년수련원을 추가 경유하는 노선을 2시간 간격, 하루 4회 운행한다.
이용방법은 ‘대구DRT 앱’ 또는 고객센터 전화를 통해 실시간 호출 및 배차가 가능하며, 요금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1500원(성인 기준)으로 교통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시내버스, 도시철도 무료환승과 어르신통합무임 교통카드 이용도 가능하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주거지역 확대는 교통 인프라로부터 소외된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대중교통 연계성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 수요에 맞춘 교통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