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리바트가 프리미엄 가구의 영감과 제작 과정을 MZ들의 팝업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서 소개한다. 가구 디자인에 깃든 철학을 이번 팝업 공간 안에 풀어내며 브랜드의 기술력과 정체성을 동시에 전달하겠단 계획이다.
10일 방문한 서울 성수동 EQL 2층 ‘세상에 없던 가구 연구소’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은 현대리바트의 프리미엄 브랜드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이었다. 아르베, 마가리트, 버밀리온, 프레지던스 등 제품이 전시됐다. 지난 6일 문을 연 이번 팝업 스토어는 오는 29일까지 운영된다.
이 컬렉션은 경기 용인에 위치한 국내 가구 브랜드 최초 1851㎡ 규모의 가구 개발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이곳에서 45년 경력의 원목 가구 제조 장인 등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가구를 완성해낸다. 대량 생산이 아닌 주문 후 제작 방식의 고가 라인업으로, 전국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서울에서도 강남, 잠실, 더현대서울 등 6곳에서만 전시돼 있으며 4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은 리바트 더현대서울점 정도다. 이번 성수 팝업 스토어에서는 이런 마이스터 컬렉션 전 제품을 제조 과정과 함께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10월 론칭한 이래 지난해 12월까지 약 1년간 월평균 매출 신장률이 30%를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가구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팝업은 소비자층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 고가의 프리미엄 가구 전시지만,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리바트의 캐릭터가 안내하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곳곳에 비치된 스탬프를 찍는 재미 요소도 더해졌다. 올리브 나무, 만개한 꽃잎, 암석 지층 등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팝업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가구의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실제 제작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어 공간 자체가 하나의 큐레이션처럼 꾸며졌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번 전시 제품들은 가격대가 있는 편이고 일부 매장에만 전시되는 등 젊은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기 어려운 라인업이지만, 이번 성수동 팝업을 통해 젊은 층에게 마이스터 컬렉션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했다”며 “프리미엄 가구의 제조 과정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연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 한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어진 원목 프레임의 ‘아르베 소파’다. 초록빛 올리브 나무와 함께 배치돼 실제 올리브 나무의 둥근 형태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살렸다. 이 곡선의 핵심 기술인 ‘5축 CNC 가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전시물도 마련됐다. 원목 덩어리가 하나의 곡선 프레임으로 깎여나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볼 수 있다.
꽃잎을 겹겹이 쌓은 듯한 디자인의 ‘마가리트 소파’도 눈길을 끈다. 철제 프레임과 와이어로 쿠션이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연출됐다. 색감 표현이 까다로운 리넨 소재에 그라데이션을 입히기 위해 50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다는 설명도 함께 있다. 멀리서 보면 한 송이의 커다란 꽃 같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 다른 벽면엔 지층과 암석이 쌓인 듯한 느낌의 ‘버밀리온 컬렉션’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연의 적층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버밀리온 침대는 서로 다른 소재와 컬러의 패브릭을 층층이 쌓아 만든 거대한 헤드보드가 인상적이다. 이번 팝업에서만 특별히 공개된 서랍장도 있다. 참나무, 참죽나무, 느티나무 등 국산 원목의 색감과 질감을 그대로 살려 실험적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고대 신전을 연상케 하는 ‘프레지던스 소파’도 전시됐다. 신전 기둥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함께 전시된 이 소파는 플로팅 디자인으로 팔걸이와 등받이가 바닥과 닿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구에 입히기 전 단계의 재단된 원장 가죽이 그대로 전시돼 질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팝업스토어 한편에서는 원데이 클래스가 운영 중이다. 이날 진행되고 있던 수업은 리바트몰에 입점된 가구공방 ‘호작담’의 ‘빨미까레 코스터 클래스’로 초보자라도 40분 정도 작업하면 디저트 모양의 작은 컵 코스터를 완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리바트몰 공방 전문관에 입점된 수제 가구공방 작가들이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가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주말에는 수제 가구·공예품 업체 12곳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진행해 공방 수공예품을 선보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성수 나들이를 온 젊은 분들이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원데이클래스, 포토부스, 플리마켓 등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성수동 팝업을 찾았으며 마켓이 열리는 주말에는 하루 600명이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