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개막 첫날인 9일 축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시가 예상한 입장객보다 1만여명이 늘어난 4만여명이 다녀가면서 차량과 관람객이 뒤섞인 북새통을 이뤘기 때문이다.
시는 축제 입장객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유로 한탄강 생태공원의 하늘을 수놓은 6000대의 드론쇼와 드론 콘텐츠 중심의 체험부스 등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기가수의 공연도 그 열기를 더했다. 드론쇼와 함께 펼쳐지는 비트펠라하우스의 비트박스 공연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많은 관람객이 오후 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교통대란, 화장실 부족, 안내 미흡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긴 추석 연휴 기간 나들이객이 증가한 데다 궂은 날씨로 인한 축제장의 낮은 컨디션도 이 같은 상황을 더했다.
물론 축제를 기획 운영하는 공무원들이 모든 문제를 대비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노력해 시민 불편과 관련된 대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맞다.
다른 시각도 있다. 포천한탄강 드론제전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현재 경기북부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포천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풀 축제’도 지난 2006년 당시에는 인근 군부대 사격훈련과 축제 일정이 겹치면서 등산로 폐쇄, 입산금지령, 흙탕물 발생, 상권 피해 등의 문제로 축제에 비상이 걸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축제하지 말라’ 등의 극단적인 비판까지는 과하다. 이는 건강한 축제문화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축제에서 드러난 미비점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포천한탄강드론제전이 세계적인 축제로, 드론 산업은 시의 신성장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백영현 포천시장이 개막날인 이날 축제장을 찾아 관람객 불편 해결을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고강도 대책마련을 지시한 것은 당연하고도 옳다.
포천한탄강드론제전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가 축제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확실하게 고쳐나가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