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에서 웨딩마치…서울시, 공공 예식장 65곳으로 확대

한강 위에서 웨딩마치…서울시, 공공 예식장 65곳으로 확대

예비부부 결혼비용 부담 덜기 위해 스드메·연출비도 지원

기사승인 2025-06-19 18:00:58
1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예비부부의 결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공 예식장 40곳을 추가로 조성한다. 요즘 취향에 맞춰 한옥부터 선착장까지 다양한 장소에 실내외 예식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건부로 스드메(스튜디오촬영·드레스·메이크업) 비용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실내외 공공 예식장 40곳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예산 총 37억원을 투입한다.

더 아름다운 결혼식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결혼 물가’로 몸살을 앓는 예비 신혼부부를 위해 시에서 추진하는 공공 예식장 사업이다.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서비스 비용의 대표격인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스드메 계약금 등 예비부부의 지출 부담 완화가 이번 사업의 목표다. 

이 사업을 통해 기존 25곳에 그쳤던 공공 예식장은 65곳으로 늘어나고, 스드메 비용 지원 등 추가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 2023년부터 진행해 온 ‘나만의 결혼식’ 사업의 확장판인 셈이다. 나만의 결혼식은 서울의 명소와 공공시설을 무료 대관이 가능한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저출생 대책 사업이다. 시는 여기에 더해 스드메 비용과 건강검진비 지원금으로 각각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에 추가로 생기는 공공 예식장은 실내 웨딩홀 20곳과 야외 예식장 20곳이다. 전망 좋은 카페·레스토랑·공연장·복지시설 등을 활용한 이색적인 실내 예식장이 9곳, 자치구·공공기관 대외협력 웨딩홀이 6곳 조성될 계획이다. 리모델링·공공기여를 통해 복합웨딩홀도 5곳 생기는데, 이중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행사장을 웨딩홀로 탈바꿈한 ‘피움서울’이 당장 다음달 문을 연다.

시는 기존 선호도가 높았던 한옥 예식장을 2곳에서 4곳으로 늘린다. 전통혼례를 위한 예식장 또한 1곳 더 마련하기로 했다. 정원과 공원을 활용한 예식장은 9곳 조성된다. 한강을 배경으로 웨딩마치를 울릴 수 있는 ‘그레이트 한강선셋 웨딩홀’도 6곳 생길 예정이다. 한강버스 선착장의 야외 옥상 공간을 활용한 웨딩홀 5곳은 오는 9월부터 운영된다. 나머지 1곳은 서울 마포구 서울수상레포츠센터 옥상에 위치해 있는데, 이달 중 대관 예약이 가능해진다.

물론 대관료가 저렴해도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스드메부터 예식장 연출비까지 드는 돈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고려해 전국 최초로 스드메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제’에 맞춰 결혼식을 올릴 경우 준수 여부 확인 뒤 지급하며, 실속형 가격(280만원)과 기본형 가격(425만원)에 따라 지원하는 비용이 각각 100만원, 50만원으로 다르게 책정돼 있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새로 만들어진 웨딩홀 35곳을 처음으로 이용하는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사진을 공개하는 홍보에 동의하면 시로부터 예식장 연출비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앞으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번 사업의 확장과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다음달부터 1개월간 공공 예식장으로 이용할 만한 서울의 공공시설을 추천받는다. 지정된 예식장 외에 원하는 공공시설이 있다면 신청 가능한 ‘사용승인제’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외만의 특별한 느낌과 공간적인 특성 덕분인지 야외 예식장에 대한 젊은 부부의 예약이 몰리는 편”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추가되는 실내 예식장 또한 남산처럼 근사한 풍경이 보이는 장소를 물색해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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