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에 현역 의원 대거 포진…李대통령, 정책 실행력 앞세운 ‘책임 내각’

장관에 현역 의원 대거 포진…李대통령, 정책 실행력 앞세운 ‘책임 내각’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여가부 장관에 강선우
해양수산부 장관에 전재수·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지명
“모두 국민추천제 리스트에도 올라”

기사승인 2025-06-23 18:26:24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지명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들(왼쪽부터)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해수부 장관에 전재수,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선우,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국방부, 통일부, 외교부 등 11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5명이 포함돼,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정책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민주당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에 강선우 민주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전재수 민주당 의원,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민주당 의원,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지명됐다. 이들은 모두 국민추천제를 통해 국민의 검증을 받은 인물로 ‘국민 참여 인사’라는 점도 강조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 의원의 국방부 장관 지명이다. 안 후보자는 5선 의원으로, 일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단기사병(방위) 출신이다.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국방장관은 줄곧 장군 출신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64년 만의 첫 민간 출신 국방장관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노무현·문재인 정부도 민간 국방장관 임명을 시도했으나 북한의 핵 위협과 군 조직 장악력 문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 내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지며, 민간 출신 장관 임명에 힘이 실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닌 인물”이라며 “비상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 의원이 지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와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강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유발 하라리와의 AI 관련 국회 대담을 주선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 후보자는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려는 대통령 구상에도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인 전 의원은 3선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됐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북극항로 개척과 해수부 부산 이전, HMM 등 민간 해운기업 관련 정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강 실장은 “전 후보자는 대선 당시 북극 항로 개척 추진위원장을 맡아 공약 실현에 적임자”라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에는 정 의원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정 후보자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장관에는 김 의원이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기후 문제에 대한 입법·정책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강 실장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문제라는 대통령의 인식을 잘 공유하는 후보자”라며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 실장은 “조현, 정동영, 안규백, 권오을, 송미령, 김성환, 김영훈, 강선우, 전재수, 한성숙 후보자의 지명에는 공익을 위해 일해달라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며 “후보자 한 분 한 분이 이 같은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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