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들어온 자율주행버스…서울 동작구서 첫 출발

동네에 들어온 자율주행버스…서울 동작구서 첫 출발

8개 정류장 왕복 노선…자치구 직접 운영·관리
하반기 서대문·동대문으로 확대

기사승인 2025-07-01 06:00:10
동작A01 버스. 서울시 제공

서울 동작구 숭실대 앞. 자율주행버스 첫 노선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생소한 것은 버스뿐만이 아니다. 운행을 책임지는 주체도 서울시가 아니라 자치구다. 시 차원의 시범사업을 넘어, 자율주행 대중교통이 동네 단위에 본격적으로 스며들고 있다. 서울시는 동작구를 시작으로 ‘지역 동행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했고, 이 모델은 하반기부터 다른 자치구로 확대될 예정이다.

시는 ‘지역 동행 자율주행버스’의 첫 운행을 30일 개시한다고 밝혔다. 노선은 숭실대 정문에서 중앙대 후문까지 약 1.6㎞ 구간으로, 전기 자율주행버스 2대가 8개 정류소를 오가며 왕복 운행한다. 하루 14차례, 오전 10시 첫차부터 오후 4시10분까지 운행하며, 낮 12시부터 1시30분까지는 점심시간으로 운행을 멈춘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 주체가 서울시가 아니라 자치구라는 점이다. 기존 심야·새벽 시간대 자율주행버스는 시가 직접 관리했으나, 이번 모델부터는 노선 운영과 운행 관리, 업체 선정까지 자치구가 주도한다. 시는 1년 차에는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고, 2년 차부터는 탑승 실적과 운행 거리 등을 평가해 기술지원비를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각 자치구가 자체 예산으로 지속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서울시는 동작구에 이어 올 하반기 서대문구(가좌역~서대문구청)와 동대문구(장한평역~경희의료원)에도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한다. 앞서 지난해 시는 자율주행버스 도입을 희망하는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5곳이 응모해 이 중 3곳이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1일 시범 운행구역이 지정될 예정”이라며 “서대문구와 동대문구는 오는 9~10월 중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행 초기에는 좌석 승차만 허용된다. 안전을 위해 입석은 제한되며, 탑승 전 버스 외부 좌석표시기나 정류소 안내 단말기(BIT)에서 빈 좌석을 확인해야 한다. 요금은 현재 무료지만, 내년 상반기부터 유료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수도권 환승 할인을 적용받으려면 평소처럼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시는 약 1년간 시험운행 기간을 거친 뒤, 운영에 문제가 없으면 사업자가 정식 운수사업 면허를 받아 유료 운송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보통 1년 정도 시험운행을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유상 운송 면허를 신청하게 된다”며 “면허가 부여되면 유료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마을버스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의 특성상 돌발 상황 대응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현행법상 무인 운행은 허용되지 않아 안전요원이 반드시 탑승한다. 차량 내부에서 브레이크 등 비상조작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요원이 즉시 제동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며 “서울시는 악천후 등 다양한 조건을 반영한 ‘서울특별시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운행 규정’을 마련해, 모든 운행업체가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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