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웨이항공이 단독 국제선 노선 확보에 나서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등 경쟁이 덜한 국제선 단독 노선을 잇달아 개설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장거리 네트워크 구축하는 한편, ‘티웨이항공만의 하늘길’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특정 지역의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팬데믹 이후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일부 슬롯이 LCC에 배분되는 등 구조적 기회를 잘 이용해 왔다”며 “단독 노선은 티웨이항공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특정 지역에 대한 독점적 수요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자그레브 노선의 경우, LCC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항공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운임이 책정되어 있다. LCC의 최대 강점인 ‘저렴한 가격’이 희석될 경우 정체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중장거리 항공기(A330-300)로는 자그레브까지 직항이 불가능해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공항에서 중간 급유를 해야 한다. 지난해 6월14일 자그레브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는 기체 결함으로 오사카행 항공기로 교체 운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서 지난 2020년 티웨이항공이 자그레브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항을 서둘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새 수장을 맞은 티웨이항공…무거운 책임감
이런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된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한항공 출신인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대한항공에서 기체 정비, MRO(정비·유지·보수), 인사관리, 정책기획 등 현장과 관리 부서를 두루 경험한 ‘현장형 리더’로 평가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이상윤 대표의 전문성과 실행력의 첫 번째 시험대가 재무구조 개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4353%에 달하고, 결손금도 1177억원을 넘어섰다. 단독 노선 확장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의 열쇠가 될 수 있지만, 초기 투자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 고환율·고금리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장에 따른 항공기 도입과 인력 확대, 운영비 증가가 적자 누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명소노그룹과의 시너지 창출도 관건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17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하며, 대명소노그룹의 호텔·리조트 등 레저 인프라와 항공을 연계한 새로운 수익 모델도 구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 비용 구조 혁신 등 실질적인 재무개선 전략이 시급히 요구된다”며 “소유주인 대명소노그룹의 추가 자금 지원 역시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 시절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은 이상윤 대표가 정비 효율화와 조직 안정화, 신규 수익 모델 발굴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체질 개선과 재무 건전성 회복에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