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1개월 만에 공식 회의 복귀…“산불 피해지, 민간 주도형 재설계”

이철우, 1개월 만에 공식 회의 복귀…“산불 피해지, 민간 주도형 재설계”

“치료 1개월 만에 암세포 60% 사라져”…병세 호전 밝혀

기사승인 2025-07-10 16:01:51
이철우 지사가  ‘산불피해 재창조 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산불 피해 지역 재창조를 강하게 주문하며 공식 회의에 복귀했다. 

암 투병 중인 이 지사는 10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산불피해 재창조 본부회의’를 주재하며 “산불 피해 지역을 제대로 복구하면 내 암도 100% 나을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가 공식 회의를 주재한 것은 암 진단 이후 1개월여 만이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월 북동부권을 휩쓴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 방향을 점검하고, 단순 복구가 아닌 ‘재창조’ 수준의 재설계를 주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암세포가 1개월 만에 60% 사라졌다”며 자신의 건강 상태도 조심스레 언급했다. 

그러면서 “몸이 아프다고 해서 도정을 멈출 수는 없다”며 “산불 피해 지역을 제대로 복구하고, 재창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내 건강도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과 다름없이 넘치는 에너지로 회의를 이끄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번 산불 피해는 단순히 원상복구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도청 차원의 복구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해 근본적인 개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구체적인 해법으로 “영덕군 노물리와 석리 일대는 이미 개발에 뜻을 둔 민간기업이 있다”며 “이 기업들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민간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산불피해 5개 시군(안동, 의성, 영덕, 영양, 청송)을 중심으로 복구 방향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경북도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춘 개발을 병행하고, 단순 주거 복구를 넘어 ‘컴팩트시티’ 개념을 적용한 정주 공간의 전면적인 재설계를 추진키로 해 주목 받았다.  

컴팩트시티는 도시 기능을 일정 구역에 집중시켜 생활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도시 개발 모델이다.

회의를 지켜 본 이 지사는 “마을 단위로 접근하되, 단순히 집만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사람과 커뮤니티가 살아나는 방식으로 복구돼야 한다”며 “사람이 떠난 마을은 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동체가 복원되고, 젊은 세대가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산불피해지역 재창조를 위해 직접 대통령실과 협의하는 등 정부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담당 실·국장 모두 산림청, 국토부,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법제도 개선과 예산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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